[인터뷰]한국출판인회의 회장 선출된 김언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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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그는 탱크다.

일을 한번 시작하면 밀어붙이는 힘이 대단해 출판가에서 부르는 별칭이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출판인회의 창립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김언호 (53) 한길사 대표. 새로운 출판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출판인 집결체의 수장이 된 만큼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추진력을 배가하게 됐다.

"출판에 대한 발상과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게 급선무입니다.

출판이 단순히 책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문화산업의 지적 토대 마련은 물론 21세기 정보와 지식산업을 선도하는 매체가 되도록 만드는 작업 말입니다."

최근 영화.방송 등 영상매체의 기세가 드높지만 출판의 요체인 지력 (知力) 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모래성 쌓는 일과 다름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출판인회의는 우선 서점.출판사.도매상이 공동 참여하는 '유통협의회' 를 구성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체제를 개편하고 출판인력자원 확보를 위한 '출판인 아카데미' 를 준비한다.

이 아카데미는 출판사 경영자는 물론 편집자.영업자.서점상의 재교육까지 담당하게 되며 앞으로 출판대학설립까지 발전시킨다는 복안. 또 출판전문 주간지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책 없는 21세기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출판운동이 문화운동으로 그쳤다면 이제 산업운동으로까지 확대시켜 가야죠. 3백30여개의 출판사들이 참여한데다 출판인들의 열의가 대단한 만큼 이제 출판계의 큰 변화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고 金회장은 자신감을 표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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