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사랑의 12마당' 공사 내년부터 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춘향 고을 남원에 '사랑의 12마당' 이 만들어진다.

전북남원시는 2일 청춘남녀가 만나 사랑을 나누고 결혼을 거쳐 백년해로하는 과정을 엮은 '사랑의 12마당' 공사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오는 2001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는 이를 위해 '춘향 테마공원' 시설지구 가운데 승월교와 국악연수원 사이의 2만2천여평의 부지를 12마당 공간으로 결정했다.

사랑의 12마당에는 ▶인연 (緣) 의 공간 (만남의 마당.만남의 고개.인연의 마당.소원의 마당) ▶사랑 (愛) 의 공간 (정열의 언덕.고난의 고개.환희의 마당.풍요의 숲) ▶언약 (約) 의 공간 (행복의 언덕.맹세의 마당.미래의 마당.축제의 마당) 등 주제별로 3개의 공간이 마련되며, 공간마다 4개씩의 마당이 조성된다.

모두 12개의 이들 사랑마당은 작은 오솔길을 따라 서로 연결, '사랑의 무대' 로서 정취를 느낄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인연의 공간에는 오작교.인연무대 등을 만들고, 사랑의 공간에는 사랑의 화원과 기념품 제작소 등을, 언약의 공간에는 사진 촬영장.맹세의 벽.결혼식장.타임 캡슐 등을 설치한다.

따라서 관광객들은 사랑을 소재로 한 체험놀이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남원시는 또 광한루와 관광단지를 잇는 아치형 다리인 승월교에 분수터널을 설치하고 춘향폭포 등도 만들어 21세기 사랑의 테마도시로 꾸민다는 전략이다.

최진영 (崔珍榮) 남원시장은 "전 국민이 '남원 하면 사랑의 도시' 를 먼저 떠 올릴 수 있게 각종 시설을 만들고 국제적인 규모의 사랑 페스티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관광객들, 특히 청춘남녀들이 절로 우리 고장 남원을 찾아와 묵고 가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남원 = 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