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전 대통령 통일교 합동 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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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우간다 전 대통령이 50대 일본 여성과 통일교의 합동결혼 방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고 BBC방송이 4일 보도했다.

방송은 1980년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물러난 고프리 비나이사(84.(左))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한국에서 열린 통일교의 대규모 체육관 결혼식을 통해 미국에 거주하는 야마모토 도모코(58)와 결혼했다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약사로 일하고 있다고 우간다 일간 '뉴 비전'은 소개했다. 이 결혼은 한국에 온 비나이사와 미국의 신부를 연결하는 위성방송을 통해 이뤄졌다.

직접 만난 적 없이 전화로만 대화해 온 비나이사 부부는 신부가 다음달 우간다를 방문해 처음 상견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우간다 일간 '모니터'는 "비나이사는 신부의 성(姓)밖에 기억하지 못하지만 전화선을 통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힘줘 말했다"고 전했다. 비나이사는 "황혼에 접어든 나에게 안식을 줄 수 있는 배우자를 만나게 된 이번 한국 여행은 아주 뜻깊었다"고 말했다.

비나이사는 쿠데타 세력에 쫓겨 미국에서 20여년간 망명생활을 하다 2001년 우간다로 돌아왔으며 지난해 부인과 사별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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