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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조오련 아내 “대한해협 스폰서 없어 불안해했다” 눈물고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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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 4일 오전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이어 그의 사망 3시간 뒤 부인 이씨가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

부인 이씨는 8월 7일 오전 방송된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아침'에 출연, 고(故) 조오련의 생전 모습을 돌이켰다.

이날 아내 이씨는 남편이 생전 이루고자했던 대한해협 2차 횡단을 언급하며 "(고인이) 스폰서가 없고 마이너스 통장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내가 옆에서 '시간이 흐르면 돈이 생길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자꾸 걱정하더라"며 울먹였다.

이어 이씨는 "워낙 준비를 철저히 해놓는 성격이라 많이 불안해했다. 큰소리로 술을 달라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씨는 고인이 9년전 심장마비로 떠나보낸 전처도 언급했다.

이씨는 "(고인의) 전부인도 심장마비인데 사별한 지 9년째 되는데 아직도 못 잊었다고 하더라. 자기가 잘못해 죽은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 차츰 잊어간다는 소리는 안했다"며 울먹였다.

이날 '좋은아침'과의 인터뷰 말미, 이씨는 "전 부인이 데려갔을까 하는 생각도 약간 들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경찰은 고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으며 사인은 심근경색인 것으로 밝혔다.

고 조오련은 1980년 대한해협을 13시간 16분만에 횡단하고, 1982년 도버해협을 9시 35분만에 횡단하면서 ‘아시아의 물개’로 불리며 명성을 떨쳤다.

그는 오는 2010년 대한해협 30주년을 기념해 재횡단을 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마지막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조오련은 2001년 아내와 사별한 후 2009년 4월 현재 부인 이씨와 재혼했다. (사진 = 조오련 미니홈피)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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