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월드챔피언십골프]박세리,소렌스탐과 3타자 6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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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옥과 천당을 함께 경험한 하루였다.

전반 9홀에선 참혹한 줄보기가, 후반 9홀에선 환상적인 버디행진이 각각 이어졌다.

위기를 벗어난 박세리 (21.아스트라) 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으며 함께 라운드했던 라이벌 애니카 소렌스탐 (스웨덴) 은 박의 집중력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올시즌 다섯번째 우승을 노리는 박세리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빌리지스의 티에라 델 솔 골프장 (파72)에서 벌어진 삼성월드챔피언십 첫 라운드에서 버디 6개.보기 6개를 기록하면서 이븐파 72타로 헬렌 알프레드손 (스웨덴) 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미국아마추어선수권자 박지은 (19.애리조나 주립대) 은 파트너 줄리 잉크스터보다 평균 30~40m가 더 나가는 장타를 바탕으로 선전, 1오버파 73타로 박세리에 이어 단독 8위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이날 선두에 오른 소렌스탐과 도티 페퍼 (미국)에게 각각 3타 및 4타차를 보이며 선두권 진입의 가능성을 남겼다.

박세리는 최고시속 32㎞의 강풍 속에서 벌어진 이날 2번홀에서 1m퍼팅에 실패해 첫 보기를 범한 후 4번홀과 6, 7, 8번홀에서 거듭 보기를 범해 무려 41타를 기록했다.

이날 9개홀에서 박세리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43%에 불과했고 3개홀에서만 규정타수 이내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출전선수 16명중 최하위로 밀려날 위기에 몰렸던 박세리는 그러나 코스가 더 어렵다는 후반 9홀에서 놀랍게 회생했다.

박은 10번홀에서 세컨드 샷을 컵 1m에 붙여 첫 버디를 뽑아냈다.

이후 특유의 정교한 아이언 샷이 살아나 11, 13, 14, 16,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박은 후반 홀에서 결국 버디 6개.보기 1개를 기록하며 6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왕희수 기자, 플로리다 = LA지사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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