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해안일주·레저형 자전거 길 뚫고 지하철에 전용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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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우선 3호선 맨 뒤칸에 자전거 전용칸을 설치한다. 대저·강서구청·체육공원·구포역·사직·연산·수영역을 시범역으로 선정해 운영해 본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들 역은 자전거 전용도로와 연결돼 있다. 역으로 가는 자전거 진·출입로를 새로 조성한다. 도입 초기에는 주말이나 공휴일 등 승객 수요가 적은 날 시범 운영한 뒤 평일에도 적용하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

자전거 보관 빌딩도 올해 말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등장하는 건물로 차량 주차빌딩처럼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 시설 입구에 카드 인식기를 설치하면 도난을 예방할 수 있어 고급 자전거 이용자들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5월 3일 자전거 대축전 부산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광안대교를 지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자전거 도로는 ▶생활형▶레저형▶해안일주형 등 세 종류로 구분해 만든다. 생활형은 도심 내 주거지역과 상가지역, 대중교통망과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다. 교대앞∼사직종합운동장 등 5곳 10㎞가 대표적이다.

레저형은 바다·강·산을 이어 가며 꾸며진다. 온천천과 수영강 정비사업을 하면서 공사 중인 온천천∼원동 나들목 등 2곳이 꼽힌다. 해안일주형은 기장군 장안면∼강서구 녹산동까지 121㎞를 2015년까지 연차적으로 건설한다.

2011년이 되면 기존 동해남부선 선로 이전으로 나오는 폐선 구간인 해운대 미포∼청사포∼송정까지 동해안 10.1㎞ 구간에도 자전거 길을 낸다. 파도가 넘실대는 동해안 절경을 따라 이어지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박중배 자전거 정책담당은 “자전거 길만 낸다고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으면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라며 “이용 목적과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자전거 길을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2013년까지 1280억원의 예산을 들여 자전거 도로 289㎞를 내고 자전거 주차장, 공영자전거 보급 등을 추진한다. 자전거 보급률을 현재 32.9%에서 47%로 높이는 게 목표다. 자전거 출퇴근을 장려하는 기업체에는 교통유발 부담금을 10% 깎아주는 조례를 6월에 제정해 시행 중이다.

자전거 관련 시민단체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9월 13일 열 예정인 ‘제1회 다이나믹부산 산악자전거대회’와 10월에 여는 ‘희망페달 2009 페스티벌’에는 ‘부산사랑범시민자전거연합회’ 등 자전거 관련 시민단체들이 참여한다.

글=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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