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때린 적 없다"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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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의 명예를 걸겠다. 결코 때리지 않았다."

폭행 사건 이후 매스컴 노출을 원천 봉쇄했던 조성민(31)이 3일 밤 입원 중인 서울 광혜병원에서 일간스포츠(IS)와 단독 심야 인터뷰를 갖고 "몸싸움은 심하게 했으나 맹세코 주먹질이나 발길질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진실 씨와 안방에서 서로 술을 마시며 언성이 높아졌고 양육권 문제로 싸움이 시작됐지만 책잡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방어만 취했다"며 "뒷감당에 대한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속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때려선 안 된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동화 신은 발에 맞았다"는 최진실의 눈 부위 멍에 대해 "1일 신고받고 집에 온 경찰에게 물어 보라. 당시엔 외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진실 씨 남매와 서로 머리를 잡고 옥신각신할 때 팔꿈치 등으로 생긴 부상이라면 모를까, 절대 때리지 않았다"며 답답해 했다.

조성민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뒤 "그날 부부싸움하는 모습을 두 아이들에게 보여 부모로서 면목이 없다. 그 아이들에겐 얼마나 큰 상처로 남겠는가"라며 괴로워했다. 그는 또 "내가 최진실 주장처럼 정말 때렸다면 어딘가 부러지거나 찢어졌을 거다. 이 시점에서 '나도 다쳤다'고 말하는 건 우습지만 최 씨 남매에게 물리고 머리카락을 잡힌 채 끌려다녀 나도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추 부상으로 3주 진단을 받았고 가슴 등에 찰과상을 입은 상태다.

조성민은 오물로 범벅된 당시 착용했던 흰색 바지와 상의를 보여준 뒤, 멱살을 잡혀 가슴 부위에 생긴 손톱 흉터 자국과 물려서 생긴 왼쪽 팔뚝과 허리의 피멍을 공개했다.

심야에 잠원동 집을 찾은 이유에 대해선 "낮에는 손님들이 많아 일부러 밤에 갔다. 2주일마다 아이들을 보러 드나들었고 4월 이후 외면하던 최진실이 마침 거실에 있길래 이혼 문제 등을 매듭짓기 위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빨리 마무리하자고 싫은 소리를 하자 최진실 씨가 소주 한 병을 거의 다 마신 뒤 내게 빈정대며 먼저 컵을 집어던지고 멱살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소란해지자 일하는 아주머니와 사촌동생이 방에 뛰어왔고 최진실을 말렸지만 막무가내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당시 조성민은 "사람은 때릴 수 없어 옷장 등을 넘어뜨리며 분풀이를 하고 있는데 최진영이 도착해 큰 소란으로 번졌다"며 "그때부터 1~2분간 그들 남매가 내 머리를 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녔고, 나도 안간힘을 쓰며 두 사람의 머리를 잡고 맞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들 환희를 데려가기 위해 아이를 안은 채 현관 쪽으로 향하자 최진실 씨를 비롯한 집안식구들이 모두 달려들어 제지했고, 소란이 가라앉은 뒤 아이 방에 앉아 있는데 경찰이 도착해 연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드래프트 실패 후 오기와 독기로 버티고 있는데 빨리 이혼 문제라도 정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집을 찾아갔다가 이렇게 일이 비화됐다"며 "3일 생일을 맞은 환희에게 자전거를 사주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일간스포츠=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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