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예비 수험생들의 1년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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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자사고 멘토 & 멘티 ⑤ - 전주상산고를 가다


2010학년도 전주 상산고 입시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복수지원 불가·지역제한제·내신반영 강화 등 특목고 입시 제도에 변화가 많아 수험생들의 고민이 적지 않다. 이를 지켜보는 중2 예비수험생들도 마음이 애타기는 마찬가지. 김관록(전주 서신중2)·이진규(전주우전중2)·송정수(서울 중동중2)군과 이지원(경기용인 이현중2)양이 상산고 선배들을 찾아갔다. 내년 이맘때까지 1년여 동안 상산고 입시를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고민을 꺼냈다.멘토로 나선 상산고 1학년 고수현·이지수양과 주진원·채수명군이 지난해 입시관문을 통과한 수험 노하우를 전하며 이들을 응원했다.

수학, 원리·핵심 정리해 응용력 향상
“선행학습을 어디까지 해야 해요?” 송정수군이 수학에 대한 고민을 꺼냈다. 상산고가 신입생의 수학 실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서다. 실제 심층면접에서 수리·논리·창의력 평가의 배점이 가장 많다. 이에 이지수양은 “선행보다 심화학습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도형 부분은 중2 겨울방학 때까지 공부를 끝내라”고 주문했다. 고수현양은 “수학 교과서를 10번 이상 읽었다”며 “지난해 이맘 때 수의 원리와 핵심들을 정리해 응용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공부와 한판 승부 자아극복이 과제
“입시 준비에 쫓기고 내신 공부에 지치다 보면, 공부하기 싫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예요.”이진규군과 김관록군은 입시부담의 고충을 토로했다. 공부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학년이 올라 갈수록 자신감을 잃어간다는 것이다. 이지수양은 “쉬운 문제를 많이 풀면서 기초도 쌓고 자신감도 키웠다”고 조언했다. “남들처럼 선행학습에만 매달렸다면 지금도 헤매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진원군은 고난을 극복한 유명 인사들의 자서전을 읽고 학습동기를 얻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는 “그들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장면을 읽으며 나태해진 나를 채찍질 했다”고 말했다. 채수명군은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으라”고 권했다. 그는 “기분을 바꾸는 방법으로 잠을 즐겼다”며 “잠으로 휴식을 취한 뒤 집중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목표와 현재 비교해 작심삼일 극복
이지원양은 ‘작심삼일(作心三日)’을 반복하는 계획 실천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계획을 실천하지 못해 받는 스트레스가 공부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진원군은 “년·월·주·일 단위로 제작된 스케줄 수첩 사용”을 제안했다. ‘년’ 단위의 큰 목표를 정한 뒤, 월·주·일별로, 우선순위별로, 교과별로 과제를 정하라는 설명이다. 고양은 “목표와 현재를 비교한 결과를 계획 실천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모의고사를 보면 수첩에 목표점수와 취득점수를 비교하는 그래프를 그린뒤 자신의 학습 실력을 점건하라는 설명이다.

<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


[사진설명]
지난달 28일 전주 상산고를 찾아 입시설명회를 들은 중학교 2학년 (왼쪽하단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이지원양과 김관록·이진규·송정수군이 상산고 교내 정원에 모여 내년도 고입시 준비를 위한 파이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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