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환이형
빚으로 소 사서 빚지고 파니 빚이요
빚으로 돼지 사서 빚지고 파니 또 빚이라
빚내서 빚 갚고
빚으로 농사 지어서 또 빚지고 또 빚지
니 또 빚이라
빚 위에 빚지고
빚 위에 빚 얹으니 또 빚이라
빚 위에 빚이어서
빚 천지 빚이 산처럼 높아가니
화이고메, 저 빚산 좀 보아라
- 김용택 (金龍澤.50) '태환이형 빚산 타고 가라' 중
아직 도시의 문학에는 건달이 많다.
이럴 때 섬진강 고향을 지키는 다부진 시인이라면 그의 농촌.농민시의 본원적 정서는 80년대 민중노선 이상이었다.
나날이 형형하구나. 이 시는 농촌의 한 파국을 해학적인 반복으로 극대화한다.
빚으로 살다 죽어간 농부는 누구인가.
우리 자신들이 아닌가.
고은 <시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