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날을 다양하게 디자인할 수 있는 일이 제격”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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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호 30면

우리 부부는 많은 독자한테서 편지를 받습니다. 편지 내용은 주로 두 가지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나 ‘이 회사를 선택한 것이 잘한 일일까요’입니다. 한 독자는 회사 리스트를 만들어 우리 부부에게 내놓으며 골라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직접 답을 주기보다는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라고 권했습니다. 책임·권한·보수·평판 가운데서 자신이 중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알아야 합니다.

잭 웰치 부부의 성공 어드바이스 <120> 내게 맞는 직업은?

사람들은 이 일 저 일을 해보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선택합니다. 한 가지 일을 하다가 관련 분야로 영역을 넓혀나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서 가장 자신에게 맞는다고 생각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합니다. 그런데 찾아가는 과정이 10년 정도 걸립니다. 여성은 아이를 낳고 길러야 하기 때문에 그 기간이 더 길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람은 다 큰 다음에야 ‘나중에 커서 뭐할래’라는 물음에 답을 할 수 있는 셈입니다. 불행한 일이지요. 사람들은 10년 동안 무수히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일 저 일 하다가 허송세월한 사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행착오와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을까요?
다음 네 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 보십시오.
첫째, 가치나 느낌을 공유하면서 행동 패턴이 비슷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일하고 있는가, 아니면 가식적이거나 형식적인 말을 주고 받으며 하루하루 헤치고 나가야 하는가?

여러분의 하루 일과를 잘 살펴 보십시오. 대부분 시간을 직장 동료와 같이 보냅니다. 인생의 가치를 전혀 공유할 수 없는 사람과 지낼 수밖에 없는 일자리나 직업은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 속에 있으면 고독감을 느끼거나 답답할 뿐입니다.

둘째, 지금 일하는 곳이 나를 긴장시켜 지적 능력이나 노하우를 키울 수 있도록 하는가, 아니면 나를 나태하게 만드는가?
일하는 곳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 당신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좋을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의 인정과 부러움을 받으면서 일하면 여러모로 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당신의 앞길을 망칩니다. 직장이나 직업을 선택할 때 ‘내게 그럴 능력이 있을까’ 묻지 말고 ‘새로운 일 배우기를 잘할 수 있을까’ 물어야 합니다.

셋째,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통해 다른 일도 할 수 있을까?
다소 앞뒤가 맞지 않게 들릴 수 있습니다만, 현재 하는 일 덕분에 다른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면, 그 일이 당신에게 좋습니다. 현재 일을 통해 미래 인생을 여러 방향으로 디자인해볼 수 있어야 합니다.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일을 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입니다.

넷째, 내가 지금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 부부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방학이면, 우리는 다음 학기에 무슨 과목을 선택할지 의논합니다. 갑론을박하기도 하는데, 과목 선택은 ‘앞으로 무엇을 하지’에 따라 결정됐습니다. 아이들이 장래 문제를 놓고 고민할 때 우리 부부는 “싫어하는 일을 하고도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은 없다”는 조언을 해줍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네 가지를 자문자답하면 현재 하는 일이 내 일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하는 일에서 행복감을 느껴야 그 직업이나 직장이 완벽한 것입니다. 대규모 세일즈를 성공시키는 쾌감을 느끼거나, 동료와 힘을 합해 프로젝트를 마감 안에 끝내며 성취감을 만끽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제대로 훈련시키거나 고객을 기쁘게 해줘 큰 기쁨을 느끼는 것들이 바로 일하면서 느끼는 행복감입니다. 이런 성취감이나 기쁨이 자신의 영혼을 풍요롭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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