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함을 팝니다…죽부인 등 열대야 상품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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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기업들이 피서지에서 브랜드를 알리거나 지상 주차장에 세워 놓은 승용차를 시원하게 해주며 쇼핑을 유인하는 등 '무더위 마케팅'에 열심이다. 유통업체들은 열대야에 지친 사람들을 겨냥해 '열대야 상품'도 앞다퉈 내놨다.

◇피서지에서 용품 무료 임대= CJ㈜는 8일까지 강릉 경포대에 '백설하우스'를 차려 피서객에게 밀가루.기름.설탕 등을 무료로 나눠주고 전자레인지.핫플레이트.프라이팬 등의 조리기구를 빌려준다. 요리 경연대회도 열 계획이다.

비씨카드는 12일까지 경포대에서 비씨카드 회원에게 비치파라솔.튜브.선베드 등 물놀이용품을 빌려준다. PC 이용 및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도 한다. 편의점 훼미리마트 강릉 경포대점과 속초 낙선점 등 바닷가에 있는 점포들은 파라솔을 빌려준다.

◇승용차 급속 냉각=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달 중순까지 이동식 에어컨으로 차량 내부를 식혀주는 '차량 급속 냉방 서비스'를 한다. 지상의 VIP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을 식혀주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김훈환 부장은 "소비자들이 쇼핑 후 햇볕에 달궈진 차량에 타는 불편을 덜어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열대야 상품전=백화점.할인점.인터넷쇼핑몰마다 열대야 상품전이 한창이다. 주로 숙면을 도와준다는 기능성 베개, 죽부인이나 대자리 등 대나무 제품, 삼베나 시원한 인조섬유로 만든 여름 이불류 등을 열대야 상품으로 내놨다.

열대야를 이길 수 있는 제품이라기보다는 조금 덜 덥게 잠잘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주는 일종의 심리 제품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선 야외용품으로 모기장텐트.모기 퇴치기 등을 열대야 상품으로 묶어 판다.

백화점 한방차 코너는 오미자.구기자 등을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음료라며 고객을 붙잡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장미가 우울증.숙면 등에 효험있다며 6만원대(1.3ℓ)의 '장미주스', 2만원대의 장미차를 내놓기도 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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