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건립계획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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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2002년 월드컵개최지 제외설이 나돌고 있는 제주도 서귀포시가 전국체전기간을 빌어 긴급공사입찰설명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경기장 건립 계획에 착수했다.

서귀포시는 29일 시청 월드컵기획단 사무실에서 건설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내 법환동 부지에 지을 예정인 경기장 현황을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30여개 업체가 참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시는 다음달 7일까지 입찰신청서를 접수받고 올 연말까지 응찰신청업체로부터 실시설계서 등을 제출받은 뒤 1개월여의 심사기간을 거쳐 내년 1월 공사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또 그동안 잦은 안개 등으로 경기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온 해발 1백90m의 강정동 경기장부지를 포기하고 저지대인 법환동으로 예정부지를 바꾸는 한편 공사비도 당초 1천7백억원에서 1천2백억여원대로 낮춰 최근 정부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경기장유치도시 제외설을 일축한다는 복안이다.

서귀포시는 최근 전국체전 개막식에 참석한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관광산업에 대한 외자유치가 가능하도록 법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 경기장 건립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중인 사우디아라비아 E그룹과의 협상전망이 밝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오는 2002년 1월까지 경기장 건립을 마무리짓기로 하고 이에 따른 재원은 제주도와 서귀포시가 절반씩 부담하는 한편 부족한 재원은 지방채발행과 관광복권 수익금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서귀포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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