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전증후군]몸 따뜻하게 하고 규칙적 생활로 예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또 때가 됐구나?" 주부 이선미 (35.경기도부천시) 씨는 말다툼을 벌이던 남편의 말에 '그날' 이 가까와졌음을 깨달았다.

매달 생리 일주일 전쯤이면 괜히 신경이 날카로와지고 우울해지는 증세를 남편이 먼저 간파한 것. 이렇게 배란 이후 생리가 시작될 때까지, 또는 생리 주기 중까지도 일어나는 신체적.심리적 이상현상이 바로 생리전 증후군이다.

강남성모병원 월경전증후군클리닉의 정기욱 (鄭起旭) 교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대개 황체기의 호르몬 이상이 뇌를 비롯한 신체 각부분의 신경전달물질에 변화를 일으켜 생기는 것으로 본다" 며 "미국에선 70%이상의 여성이 이 증후군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고 설명한다.

하복부통증.두통.유방통.몸이 붓는 느낌.복부팽만감.식욕부진.기미.피지분비과다에서부터, 심리적으로는 신경예민으로 인한 불안.초조.우울증.불면증 등 생리전에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모든 현상이 생리전 증후군에 포함된다는 것. 여기에는 도벽.자살 등 보다 심각한 증세도 있다.

생리전 증후군인지 판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생리일기를 작성해보는 것. 생리주기와 기초체온표를 만들어 신체리듬을 파악하는 한편, '초조하다' '우울하다' '몸이 무겁다' 등 기분과 몸의 상태를 3개월정도 메모해본다.

일반적 신체적 증세의 경우 경희대 한방부인과 송효정 (宋孝貞) 교수는 "하복부가 냉 (冷) 하고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많다" 며 익모초를 삶아서 커피 반잔 정도씩 수시로 마시거나 애엽 (약쑥) 을 달여먹는 것 등이 효과적이라고 권한다.

42~43℃의 물에 5~6분간 복사뼈까지 발을 담그고 있는 발목욕이나 드라이어기 등으로 발바닥.허리.배.등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평소에 이용해볼 수 있는 방법. 또 鄭교수는 속보.조깅.수영.계단오르기 등 본인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운동을 선택, 규칙적으로 해보도록 조언한다.

식생활에 있어서는 동물성지방보다 식물성지방, 열대성 과일보다 우리나라 전통과일, 비타민 중에선 비타민를 섭취하는 것이 낫다고. 피지분비과다.모공확대.기미 등 피부트러블도 많은 여성들이 겪는 문제. 최근 ㈜MIK 코스메틱 등에선 목단피.당호박 등 자연추출물로 이런 문제해결에 촛점을 둔 에센스를 내놓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시기엔 장시간 화장하고 있는 것을 피하고 클린징과 비누를 이용해 꼭 이중세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宋교수는 "평소보다 자극성있는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쉬운 듯하지만 생리전 증후군을 완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칙" 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