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상가·공공택지 임대료·분양가 하락행진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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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형상가.공공택지 임대료.분양가의 '날개 없는 추락'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 (IMF) 이전의 50%이하까지 급락하고 있다.

다음달 24일 문을 열 광주시서구화정동 금호전자월드 (연건평 1만8천여평, 지하5층.지상 15층) 의 상가를 분양받은 사람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임대조건을 파격적으로 낮춰 결정했다.

입점률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 1억원의 전용면적 10평짜리 기준으로 임대조건을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 20만원으로 결정한 것. 분양받을 때 최소한 보증금 2천만원에 월세 60만원 정도를 받으리라 기대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도 안된다.

현재까지 5백58개 점포 중 1백45개 (26%) 는 미분양상태고 분양된 4백13개도 70%는 임대로 입점시켜야 하나, 들어와 장사하겠다고 나서는 상인이 적어 나온 고육지책이다.

또 한국토지공사 전남지사는 지난 96년4월말 완공한 여수돌산지구의 택지가 상당부분 이제껏 팔리지 않자 분양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분양가 자체를 20%가량 낮추는 한편 분양대금의 분할납입 때 4~5년은 이자를 받지 않기로 한 것. 광주문흥.일곡지구 미분양택지에 대해서도 5년간 무이자 할부를 해주기로 하고 본사에 승인을 신청 중이다.

토공 전북지사도 전주과학산업단지 분양가를 당초 평당 1백10만원에서 80만원으로 30% 낮췄다.

한국주택공사는 아파트의 분양금액을 그대로 유지하되 '전세 2년 후 현재가격 분양' 조건으로 입주자들을 구하고 있다.

주공은 최근 입주를 시작한 광주시북구용두동의 20, 24평형 1천7백95가구에 대해 이같은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

광주.전주 = 이해석.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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