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국방백서로 본 북한전력과 우리측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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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발간된 98국방백서는 지속적인 군비증강과 대남 (對南) 도발 책동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의 공격에 대비한 다양한 대응전략 등을 담고 있다.

백서는 우리 군의 목표가 전쟁억제 및 긴장완화라는 점과, 주적 (主敵) 이 북한임을 확실히 하고 있다.

◇ 북한군 동향 = 북한군 부대배치의 특징은 육.해.공군 모두 부대의 이동이나 조정없이도 언제든지 기습남침이 가능한 전방배치. 지상군의 경우 평양 - 원산선 이남지역에 10여개 군단과 60개 사단.여단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특수부대가 대부분인 여단이 지난해 99개에서 1백13개로 늘어났다.

해군도 전체 함정 9백90여척 중 60%인 5백90여척이 동.서해 전방기지에 배치됐다.

특히 동.서해안에 배치된 샘릿.실크웜 미사일은 사거리가 83~95㎞로 인천외항과 속초항까지 공격이 가능하다.

공군도 주력전투기의 47%가 평양권.강원도에 배치돼 5분이내 남한 공습이 가능하다.

90년대 들어서는 화생방무기, 중.장거리미사일 등의 대량 살상무기 보유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핵무기 1~2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강도.황해도.함경도 지역에 화학무기 생산.저장시설을 골고루 분산시켜 놓았으며 최근 대포동미사일에 의한 인공위성 궤도진입 시도에 미루어 북한은 장거리 화학무기공격도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 우리측 대응 = 전쟁 발발시 개전 2~3일간의 전투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북한 기계화부대의 예상진로인 문산 - 서울축선에 병력.화력을 집중시키고 일단 북한 최초부대가 돌파해도 이를 고립시켜 각개격파한다.

또 AN - 2기를 통한 특수부대의 후방 침투에 대비해 북한지역내 모든 항공기의 활동을 24시간 감시하고 예상침투 지역에 기동타격 전력을 배치한다.

북한의 화학무기의 사용징후를 미리 포착해 유사시 적이 화학무기를 사용하기 이전에 이를 파괴할 수 있는 계획을 발전시킨다.

장사정포.다연장 로켓 등에 대한 이동을 집중감시, 유사시 공격의 움직임이 보이거나 사격이 시작될 경우 동시사격체제를 강화중이다.

이 경우 수도권지역 등에 방호장비와 제도.치료물자를 집중 보급, 북한의 화생방공격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한다. 한편 북한이 악화되는 국내정세의 돌파구로 서해5도 공격이나 동해안 무장병력 침투 등 국지전을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준비한 별도의 작전계획을 남북상황에 맞춰 계속 개선한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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