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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공황이 현실화되면]빙하녹아 바닷물 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향후 1백년동안 지구온도는 섭씨 1~3.5도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균적인' 견해다.

물론 6도 이상 솟아오를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도 있다.

온도가 이렇게 오르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남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는 것이다.

이 경우 지역에 따라 15㎝에서 1m까지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질 것이다.

네덜란드 같은 나라는 국토의 수십%가 물에 잠길 수 있고 한반도의 서해도 해안선이 육지쪽으로 확 댕겨질 것이다.

또 세계의 대도시들이 주로 큰 하천이나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떨어져 있음을 고려할 때 엄청난 경제적 피해도 예상된다.

연구에 따르면 해수면이 50㎝ 상승할 경우 세계적으로 9천2백만명이, 1m 오를 경우 약 1억2천만명이 침수피해를 겪는다는 것이다.

또 하나 뚜렷한 것은 기상 현상의 극단화. 평소 비가 많은 곳은 더욱 많아지고 건조한 곳은 더욱 건조해진다.

올해 중국이나 한반도의 홍수가 이런 예. 질병의 창궐도 당장의 걱정이 될 수 있다.

최근들어 국내에서 환자수가 10여배 이상 늘어난 말라리아도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현재의 온난화 추세라면 말라리아 발생 가능 지역 거주 인구는 지금의 45%에서 21세기말 60%로 증가할 것이라는 추산한다.

이밖에 황열.뎅기열등의 열대성 질환의 발생이 가능한 지역도 크게 늘 것이다.

특히 이런 피해는 적도 근처보다는 한반도와 같은 중위도 지방에서 더욱 뚜렷할 것이라는 점이 우리에게는 걱정거리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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