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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4개 왜 동시발생 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허리케인은 대서양상의 서인도제도나 멕시코만에서 발생해 북아메리카 방면으로 엄습하는 열대성 폭풍이다.

적도지방에서 뭉쳐진 공기덩어리의 압력이 팽창하면서 공기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8~10월에 북반구에서 많이 발생하고 한 해 10~20회 생긴다.

과학자들은 허리케인이 바다의 이산화탄소를 대기권으로 내보냄으로써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허리케인이 몰고오는 거친 바람이 바다표면과 접촉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끌어들인 뒤 대기권에 닿게 되면 지구의 온난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거꾸로 지구의 온난화는 더욱 자주, 그리고 더욱 강력한 허리케인을 발생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킨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번에 카리브해에서 4개의 허리케인이 동시에 발생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 온난화는 지구촌에 가뭄.홍수 등 기상이변을 초래해 대기권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식물들의 생존을 어렵게 만들게 된다.

허리케인의 발생을 엘니뇨 현상과 연결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이같은 열대성 폭풍은 동북아에서는 태풍, 인도양 벵골만에서는 사이클론, 호주 동부해안에서는 윌리윌리로 불린다.

허리케인이라는 이름의 어원은 스페인어로 '우라칸' , 즉 폭풍의 신이다.

고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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