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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문화의 전당, 8월 한달간 소외 이웃 초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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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 모스크바 중앙인형극장의 인형뮤지컬 ‘진기한 콘서트’.

명절.연말연시 때도 그렇지만 주변에서 놀러간다고 왁자지껄한 휴가 시즌에 외려 쓸쓸해지는 사람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그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공연물이 수도권에서 마련돼 8월 한 달동안 무대에 오른다. 재단법인 경기도문화의전당은 국립 모스크바 중앙인형극장의 인형 뮤지컬 '진기한 콘서트' 초청공연을 포함한 8개의 휴가철 기획공연을 준비하고, 각 공연무대(총 37회)에 수도권 불우이웃들을 초청하는 '문화 휴가'를 제공하기로 했다.

주로 연말연시와 가정의 달 5월에 집중돼온 한시적 자선무대와 달리 휴가철을 대상으로 한 수준높은 공연은 이례적이다. 경기도문화의 전당이 준비한 공연은 음악.연극.인형극.한국무용.댄스 페스티발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했다.

휴가철 기획공연의 첫 무대는 인형극 '진기한 콘서트'(원제 Unusual Concert). 이 무대는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러시아 국립 모스크바 중앙 인형극장이 보유하고 있는 고정 레퍼토리의 하나로 그간 8000회 이상 공연돼오며 완성도를 높여온 대표작.

이 무대는 지난달 31일 막이 올라 오는 3일까지 모두 네차례 올려진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측은 오는 2일 공연 때 경기도 수원 시내의 아동보육시설 아이들 80여명을 초청하며, 3일 마지막 공연에는 경기도 양평의 장애아동보육시절인 '은혜의 집'의 장애우와 보호자들 80명을 함께 초청한다.

무료관람은 물론 초청자가 마련한 패키지 서비스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즉 문화의전당은 자체 버스로 이들을 공연장까지 모셔오고 무대스태프와 함께 하는 저녁식사, 공연 후 백스테이지를 방문해 인형 등의 소도구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총 무대 횟수는 37회의 거의 대부분에는 불우 이웃 초청 일정이 잡혀있다.

경기도문화의 전당 홍사종 사장은 "흔히 펼쳐지는 '찾아가는 콘서트'등은 간이 무대가 되기 십상이어서 정규무대의 맛을 보여주기 어렵다. 따라서 일반 관람객들과 함께 분위기를 즐기도록 해보자는 쪽으로 생각을 바꿔 이번 시즌부터 시험해보기로 했다. 성과를 보아 점차 확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031-230-3219.

조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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