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방콕아시안게임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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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 (23.LA 다저스)가 태극마크를 달고 방콕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박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야구협회가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기량을 지닌 박찬호의 대표 선발이 필수적" 이라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오는 10월 13일 확정되는 대표선수 명단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박찬호 본인도 "대회기간이 12월 중순 (6~20일) 이라 미.일 올스타전이 끝난 뒤 몸만들 시간이 충분하다" 며 "다저스에서 부상을 우려하고는 있지만 금메달을 따면 병역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적극 협조해줄 것" 이라며 대표 참가에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다.

박은 오는 28일 정규 시즌을 끝낸 뒤 11월 4일부터 15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미.일 올스타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박은 "미.일 올스타전이 끝나고 16일 귀국, 1주일 정도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대표팀의 합숙훈련에 참가할 생각" 이라고 덧붙였다.

박은 이미 대한야구협회에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한양대 후배를 룸메이트로 배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다른 선수들과 11월 18일부터 합숙에 참가하고 싶지만 일정상 5일 정도 늦게 합류할 것같다" 고 의견을 나눈 바 있다.

국가대표 선수선발위원장 김병우 대한야구협회 전무는 "아마선수 위주로 선발하되 취약한 포지션에는 프로선수를 뽑는다는 것이 협회의 원칙" 이라며 "해외파 선수들 가운데는 박찬호를 비롯, 조진호.김선우 (이상 보스턴 레드삭스).서재응 (뉴욕 메츠) 이 대상이며 국내 프로선수들은 페넌트 레이스가 끝난 뒤 올시즌 기록을 충분히 검토해 선발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박이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 93년 여름유니버시아드대회 (미국 버펄로) 이후 5년만이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일본.대만과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결승에서 프로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는 일본과 맞붙을 것이 유력하다.

한국은 프로선수 출전이 금지된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패해 은메달에 그친 바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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