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사과공방' 장외대결…이기택씨 검찰출두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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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는 22일 "정국경색이 여권의 야당파괴에서 비롯된 만큼 여권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 며 김대중 대통령의 '선 (先) 사과 요구' 를 거부했다.

이에 국민회의는 "며칠전 사과 용의가 있다는 발언을 해놓고 갑자기 입장을 바꿔 여당이 사과해야 사과할 수 있다는 식으로 걸고 들어가는 것은 적반하장" 이라고 비난하면서 "한나라당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협상은 없다" 고 강경방침을 재확인했다.

◇ 국민회의 =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국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대화와 협상은 없다" (韓和甲 총무) , "비리척결은 법에 따라 성역없이 하는 것으로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 (趙世衡 총재권한대행) 이라며 강경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또 수도권 45개 지구당에서 일제히 '세도 (稅盜) 한나라당 진상보고' 이틀째 대회를 열어 한나라당을 규탄한 데 이어 야당이 계속 등원을 거부할 경우 25일 여당 단독으로 국회를 열기로 했다.

◇ 한나라당 = 안상수 (安商守) 대변인은 "국세청 모금의 경우 우리당에만 자금이 유입된 게 아니고 당시 당선이 유력했던 국민회의에도 유입됐다는 제보가 있다" 며 검찰의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강경투쟁을 다진 한나라당은 23일 의원총회와 국정파탄 유세단 발족식을 가진 다음 대구 (26일).서울 (29일)에서 대규모 장외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검찰로부터 2차 소환통보를 받은 한나라당 이기택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은 22일 "정국이 정상화하면 곧바로 단식을 그치고 그때 검찰에 출두하겠다" 며 소환을 거부했다.

김종혁.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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