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 2-3개사로 통합…정통부용역 구조조정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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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통신서비스분야의 중복투자 방지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통신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를 1~2개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보통신부문 구조조정 방안이 제시됐다.

미국의 경영컨설팅업체 부즈앨런 & 해밀턴사는 정보통신부의 의뢰로 작성, 16일 제출한 통신사업 구조조정 보고서에서 통합사업자가 유선과 무선을 합쳐 서비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현재 과당경쟁을 빚고 있는 업체들을 통합할 것을 권고했다.

정통부는 이 안을 토대로 관련업계의 의견을 수렴, 최종방침을 확정할 예정인데 공기업인 한국통신을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해 추진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부즈앨런은 구조조정의 구체적 방안으로 ▶이동전화사업만 해온 SK텔레콤이 다른 유선회사를 인수토록 유도하는 안 ▶LG텔레콤을 유무선 통합서비스업체로 육성하는 방안 ▶한국통신프리텔을 제외한 SK텔레콤. 신세기통신. 한솔PCS. LG텔레콤 등 4개 업체를 통합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업체명은 최종보고서에서 빼기로 했다.

첫째안의 경우 한국통신이 보유중인 SK텔레콤 지분을 SK에 매각하고 이 회사가 하나로통신의 현대.삼성.한전 지분을 사들여 시내전화사업에 진출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둘째안은 LG가 이미 상당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데이콤의 경영권을 인수해 한국통신이나 SK텔레콤과 겨룰 수 있는 종합통신사업자로 육성하자는 것이다.

마지막 안은 LG텔레콤 등 4개업체를 하나의 단일회사로 만들어 이동통신 대표주자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는 SK텔레콤이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국내 최대업체로 떠오른 데다 한솔PCS. LG텔레콤 등도 외자유치 성사단계에 있어 실현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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