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이 제안한 세계경제 위기 타개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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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위기 도미노에 빠진 세계경제를 구하기 위해 선진국 공조를 외치면서 어떤 방안들이 가능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선진국들의 금리인하다.

일단 미국이 이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 현실적인 대안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독일이나 프랑스의 경우 내년부터 단일통화 '유로' 의출범을 앞두고 있어 금리인하나 재정지출 확대가 부담스러운 만큼 이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 과정에는 현재 선진7개국 (G7) 의장국이면서 유로 출범대열에서 빠진 영국이 중재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러시아를 포함한 G8 정상회담의 개최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회담이 성사되면 공조방안 마련을 위한 큰 틀이 짜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어느 정도의 달러가치 하락을 용인하고 일본은 금융개혁.경기부양에 박차를 가해 양국간 신뢰를 회복하고 세계경제에서의 리더십을 복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위기해결의 또다른 축은 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손질이다.

단기적으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국제통화기금 (IMF)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선진10개국 중앙은행총재들은 14일 스위스 바젤에서 회의를 갖고 IMF의 재원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각국이 출연금을 증액하도록 촉구했으며 그동안 증액에 반대입장을 고수했던 미국의회 분위기도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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