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포뮬러1 레이스는 신생 ‘브라운GP’가 돌풍을 일으키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사진은 지난 10일 열린 독일 그랑프리에서 페라리팀의 경주 모습. [중앙포토]
루이스 해밀턴, 로버트 쿠비차, 닉 하이드펠트, 헤이키 코발라이넨 등 지난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이들 모두 중하위를 맴돌고 있다.
최악의 선수는 루이스 해밀턴(맥라렌·영국)이다. 지난해 최연소 월드 챔피언을 차지하며 미하엘 슈마허의 뒤를 잇는 차세대 주자로 인기를 모았지만 올해는 단 한 차례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브라운에 이어 2위를 달리는 레드불팀은 8, 9경기인 영국·독일 그랑프리에서 연승을 했다. 브라운의 독주에 제동을 걸 우승 후보로 등장한 것이다. 한 팀에서 1, 2위를 모두 차지하는 ‘원투 피니시’만 올 들어 세 차례다. 드라이버 득점에서도 버튼의 뒤이어 베텔과 마크 웨버(호주)가 나란히 2~3위를 달리고 있다.
단지 하반기 레이스에 기대를 걸 팀은 페라리다.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서 서서히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독일에서 마사가 보여준 스피드는 상위권팀에 근접하는 수준이었고 남은 후반기 그랑프리에서 과거 전적도 희망적이다. 이런 이변의 원인은 크게 바뀐 경주차 규정에 있다. 접지력이 좋은 슬릭 타이어가 부활하고 공기역학과 관련된 규제가 강화됐다. 1위인 브라운은 경주차 바닥으로 흐르는 공기를 제어하는 장치인 ‘디퓨저’를 독특하게 설계해 서킷 한 바퀴를 도는 랩당 평균 0.5초가량 빠른 속도를 냈다. 페라리 등 기술력이 뛰어난 전통의 강호들은 브레이크를 밟을 때 손실되는 동력을 출력으로 전환시키는 장치(KERS)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지만 이득을 보지 못했다.
김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