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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물오른 유상철 득점왕 독주채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유상철 (27.울산 현대) 이 득점왕 굳히기에 나섰다.

2위권이 혼전을 벌이면서 주춤하는 사이 또다시 1골을 추가하면서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지난 2일 프로축구 현대컵 K리그 부산 대우와의 홈경기에서 유상철은 후반 27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8호골을 기록했다.

비록 페널티킥이긴 했지만 이동국 (포항).미하이.데니스 (이상 수원 삼성).박성배 (전북).김도근 (전남) 등 5골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침묵을 지키는 바람에 이들과의 차를 3골로 벌렸다.

더구나 유는 최근 4게임에서 5골을 몰아치는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팀에서도 앞으로 페널티킥은 유에게 맡길 방침이어서 유상철의 득점왕 등극 가능성은 매우 큰 편이다.

이제 팀당 7게임을 남겨 놓은 정규리그에서 2위권 선수들이 몰아치기에 나서지 않는 한 유상철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유상철은 요즘 현대의 공격 최전방에 나선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원래 위치였지만 일단 골맛을 들인 그의 득점포를 최대한 가동시키기 위해서다.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 전형적인 '전천후 플레이어' 라는 평을 듣고 있는 유상철은 7년만에 자기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경신고와 건국대 시절 유는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그러나 대학 2년때 정종덕 감독이 수비형 미드필더가 더 낫다고 판단, 변신이 이뤄졌다.

이후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스토퍼로도 뛰었고 심지어 대표팀에서는 홍명보 (벨마레 히라쓰카)가 빠질 때는 스위퍼로도 기용될 정도로 다방면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러던 그가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 골을 시작으로 다시 자기 자리를 찾고 마음껏 골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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