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시세읽기] 정책이슈와 중국건축의 IPO에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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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전망 - 상승추세, 주가 변동성은 확대

이번 주 중국증시는 3100~3250P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본격적인 실적발표시즌에 진입해 있는 만큼 실적이 호전된 은행, 부동산, 교통, 석탄, 신에너지 관련주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이번 주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주요 이슈는 2가지입니다.

1)15일~16일에 11기 전인대 재경위원회 제22차 전체회의가 개최됐는데, 국무원 유관부서가 올해 상반기경제동향과 관련된 보고가 있었습니다. 경제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상반기에 실시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신규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인플레이션 위험과 금융위험을 경고할 것으로 보여 7월 이후 신규대출 감소, 창구지도 및 특별채 등을 통한 통화환수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통화정책의 미세조정은 실물경제엔 큰 영향은 끼치지 않겠지만, 증권시장의 자금흐름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2)7월 21~22일 초대형 IPO인 중국건축(601668)의 온라인 공모주 청약이 시작됩니다. 중국건축의 주당 발행가격은 3.39위안~4.25위안으로 공모 총금액은 406.8억~510억 위안으로 올해들어 세계 최대 규모랍니다. 중국건축은 중국 최대 건축부동산 종합그룹으로 2008년 영업이익은 2020.97억 위안, 순이익은 46.39억위안, 주당 순이익은 0.15위안의 우량기업입니다.

중국건축의 온라인 예상 배정비율을 2.2%~3.5%로 보았을 때 청약금액만 1.5조 위안(300조원)이고, 오프라인 금액까지 합칠 경우 1.8조 위안 수준입니다. 이 규모는 올해들어 투신사 37개 주식형펀드를 통해 1118.93억 위안(22조원)이 발행된 것과 비교하면 16배 규모의 증시주변 자금이탈입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건축이 중국증시가 7개월 연속 상승한 3000P 위에서 공모주 청약이 단행된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과거 페트로차이나(601857)와 같이 증시흐름에 변곡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페트로차이나는 2007년 10월 주가 버블이 최고조에 달할 때 공모주청약을 실시했습니다. 688억 위안(13조원)의 공모주청약에 3.3조 위안(660조원)이 몰리면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6124P를 고점으로 2008년 11월 1664P까지 급락했었습니다. 물론 2007년 11월 5일 상장된 페트로차이나는 50위안에서 상장돼 9.71위안까지 급락했습니다.

지수 3200P의 매물압력은 거세질 전망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008년 10월 28일 1664.93P를 바닥으로 지난 주 3221.07P까지 무려 91%나 급등해 피로도가 누적돼 있습니다. 지수 3000P를 돌파한 뒤로는 밸류에이션상 저평가 매력을 상실한 상태입니다.

주당 평균주가 11.27위안, 2008년 실적(1주당 순이익 0.337위안)을 기준으로 계산해 볼 때 현재 PER 35배 위에선 고평가된 상태입니다. 지금 상하이증시는 30배를 상회하고, 선전증시는 55배에 달합니다. 역사적 PER 수준으로 보더라도 이미 버블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지난 주까지 상장기업의 절반인 800개사가 2분기 실적을 예고했는데, 실적개선, 실적악화, 적자는 각각 1/3 수준입니다.

역사적으로 거래량 밀집국면에 있어 사상 최대의 거래대금과 거래량 분출이 자주 나타날 전망입니다. 여기에다 지난 주부터 대형주의 IPO가 시작되면서 고객예탁금이 이탈하고, 주가상승을 틈타 상장기업들의 비유통주의 매각이 늘고 있어 체계적 위험이 높아지고 있답니다.

중국증시의 중장기적인 투자전망은 밝지만, 단기적인 주가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지수3200P 위에선 주식편입비중을 축소할 시점이라고 판단됩니다.

주간 홍콩 - 중국물이 항셍지수를 6.2% 상승을 견인

지난 주 홍콩 항셍지수는 월요일 17,186P까지 급락하기도 했지만, 화요일부터 4일 연속 1097.24P(6.2%) 상승하며 18,805.56P로 장을 마쳤습니다. 국유기업지수도 572P(5.41%) 오른 11,146P로 올해들어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홍콩증시 상승 모멘텀은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소식이었습니다. 미국 대기업과 은행주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에다 중국의 상반기 경제지표가 “V”자형 경기회복을 보임에 따라 중국물을 중심으로 상승랠리가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항셍지수 시가총액의 15%를 차지하는 HSBC홀딩스(00005)는 미국 긍융주의 실적호전으로68.3HKD를 기록하면서 지난 1개월래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화요일 HSBC의 12개월 뒤 목표주가를 80.65HKD로 올리고 투자등급은 “매수”로 상향조정시켰습니다. 또한 미국 기술주의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로 롄상(0992), 푸스강(2038), 텅쉰(0700) 등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주 중국물 은행주의 강세 전망

중국 은감위는 올해 6월말 중국 은행업종 금융기관의 역내 총자산은 73.7조 위안으로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서 27.7%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상업은행의 부실대출금액은 5181.3억 위안으로 연초대비 421.8억 위안이 줄었고, 부실대출비율은 1.77%로 연초대비 0.65%pt 감소했습니다

모건스텐리, 중국물 은행주 및 소비관련주의 실적호전

지난 주말 모건 스텐리는 홍콩증시의 투자전망을 “신중”에서 “낙관”으로 상향조정시키고, 지수 목표치를 항셍지수는 22,047P, 국유기업지수도 16,234P로 올렸습니다.

투자전망을 바꾼 이유는 중국의 상반기 GDP성장률이 7.1%를 기록했는데, 향후 경기회복세가 빨라져 올해 성장률은 9%, 2010년엔 1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성장률이 올라가면 당연히 기업실적도 개선되기 때문에 중국물에 대한 투자전망도 “중립”에서 “낙관”으로 바꿨습니다. 홍콩 항셍지수의 거래량의 절반이상이 중국기업이므로 항셍지수도 낙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모건 스텐리는 예상 GDP를 근거로 홍콩기업의 ROE(자기자본순이익율)은 7.6%를 바닥으로 장기적으로 10.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경제가 계속 취약한 상태에 놓이겠지만, 저금리와 중국 경제성장으로 홍콩자산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답니다.

모건 스텐리는 투자환경이 호전돼 가고 있어 홍콩증시는 12개월 뒤 주가는 28,133P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최악의 국면에서는 15380P까지 떨어질 전망입니다.

향후 투자유망주로는 은행, 소비주이며 그 중에 은행주의 ROE가 낮기 때문에 향후 추가 상승할 공간이 많은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H주는 내수확대로 보험과 자동차, 통신주를 추천했답니다.

UBS, 내년 중국의 집값 상승률은 20%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중국 주택시장은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었고, 집값도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부동산거품이 다시 형성됨에 따라 2주택에 대한 엄격한 규제로 중국 부동산주는 최근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UBS는 주말 보고서를 통해 2009년~2010년 집값 상승률을 당초 5%에서 20%로 상향 조정시켰습니다. 보고서를 통해 2008년 부동산개발업체의 자금사정은 경색됐지만, 정부가 작년 말부터 은행대출 규제를 풀면서 경영상황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동시에 증시도 활황국면에 진입하면서 개발업체의 자본시장내 자금조달이 가능해 졌습니다.

올해들어 중국내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개발업체의 미분양주택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동시에 부동산 경기가 불확실함에 따라 작년말 개발업체의 신규 건설물량이 없다 보니, 수급불균형으로 집값이 상승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경기부양을 위해 풀린 막대한 통화가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답니다.

집값 상승으로 부동산주의 순자산가치는 상승할 수 밖에 없어 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UBS는 2009년 부동산개발업체의 순이익은 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았는데, 그 중에 중국해외(中國海外:00688), 푸리(富力)부동산(02777)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시켰답니다. 아쥬러(雅居樂:03383)의 주가는 순자산가치에 56% 수준이고, 2010년 PER은 9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어 투자등급 “매수”와 목표주가 18.4위안을 제시했습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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