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cover story] 아하! 이유 있는 동 이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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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작은 마을도 이름이 허투루 생기진 않는다. 고을마다 여문 사연이 있게 마련. 알고 보면 더 정겨운 서울의 동 이름 유래를 살펴봤다.

참고서적 : '역사의 무대 서울서울서울'(박경룡 지음)

*** 사연 따라

■ 오금동:병자호란 때 인조가 피란을 가다 쉬면서 "아, 내 오금이야"라고 한탄했다는 곳.

■ 재동:세조가 일으킨 계유정난 당시 살해된 황보인 등의 피가 내를 이뤄 주민들이 재를 가져다 덮은 데서 붙은 잿골이 변화.

■ 모진동:국립목장인 전관평에서 실족한 말이 수렁에 빠져죽으면 이를 건져 나눠먹던 '모진 여인'들이 살던 곳이라고.

■ 잠실동:누에치기를 장려하기 위한 '국립 잠실'이 여기 있었다.

*** 인물 따라

■ 효자동: 조선 중기 문신 조원(趙瑗)의 자손 중 효자가 나와 효곡(孝谷) 또는 쌍효자거리라 불렸다.

■ 회현동:조선 성종 때 정광필 등 어진 이가 많이 모여 살아 붙은 이름.

■ 토정동:조선시대 기인 토정 이지함 선생이 살던 곳.

■ 둔촌동:고려 말에 둔촌 이집이 권신 신돈의 박해를 피해 여기에서 살았다.

■ 압구정동:조선 성종 때 한명회가 지은 강변의 정자 이름에서 비롯됐다.

■ 염리동:조선시대 소금장수들의 집단 거주촌에서 유래.

■ 당인동: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대의 진지 터. 당시 중국인을 당나라 사람으로 통칭했다.

■ 상도동:상여꾼이 집단 거주해 '상투굴'이라 불리다 한자음을 따 개명.

*** 지형 따라

■ 이촌동:한강에 홍수가 나면 주민들이 강변으로 피해 이촌동(移村洞)으로 불리다 일제 때 이촌동(二村洞)으로 바뀌었다.

■ 삼청동:산도 맑고 물도 맑아 사는 사람의 마음도 절로 맑아진다고 붙은 이름.

■ 부암동:134번지의 붙임바위(付岩)에서 유래. 여기 돌을 붙이면 옥동자를 낳는다는 전설이 있었다.

■ 장사동:조선 후기 청계천을 준설한 모래가 쌓여 긴 모래둑을 형성한 데서 얻은 이름.

■ 봉천동:산이 험하고 높아 하늘만 보인다고 불린 이름.

■ 천호동:예부터 이곳에 수천 호가 살 수 있다는 풍수설에 따라 붙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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