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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프런트] 한반도선 온난화도 빨리빨리 … 지구 평균보다 급속 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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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912~2005년 지구 평균기온이 0.74도 상승하는 동안 한반도(1912~2008)는 1.7도 올랐다. 한반도의 지구온난화 속도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르다. 이로 인해 생태계가 달라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봄꽃 개화 시기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개나리의 전국 평균 개화일은 80년대 3월 28일에서 2000년대 3월 22일로, 진달래는 80년대 3월 30일에서 2000년대 3월 25일로, 벚꽃은 80년대 4월 8일에서 2000년대 4월 1일로 앞당겨졌다.

소나무·잣나무 등 침엽수가 말라 죽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과 겨울 기온 상승이 겹치면서 올봄 남부지방에서 소나무 97만 그루가 말라 죽었다. 제주도 한라산 정상 부근의 구상나무 숲은 67년 산 면적의 30.2%를 차지했으나 2003년 19.9%로 줄었다.

바닷속 사정은 더 복잡하다.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자리돔·붉은바다거북·고래상어 등 아열대성 어종이 동해안이나 남해안에서 자주 발견된다. 대표적인 냉수 어종인 명태는 남획에다 수온 상승까지 겹쳐 2001~2008년에는 생산량이 1000t에도 미치지 못한다. 2007년에는 35t 잡혔으나 지난해에는 이만큼도 잡히지 않았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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