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위기 생물표본 2만2000여 점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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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탄강 바위틈에서 부추처럼 생긴 줄기에 보라색 꽃을 피우는 강부추, 평창의 숲 속에서 눈부신 흰 꽃을 피우는 다년생 식물인 연영초, 흑산도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난초의 일종인 석곡….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전국에서 한국 미기록종과 희귀종을 포함해 2만2000여 점의 생물표본을 새로 확보했다고 12일 발표했다. 기후변화와 국토개발 등으로 사라질 위험이 높은 생물종이나 종류가 달라질 가능성이 큰 지역의 생물표본을 미리 확보해 중요한 국가 생물자원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다. 지난해부터 실시하는 ‘전략지역 및 특정분류군 표본 확보 사업’의 일환이다.

생물자원관은 이번에 한탄강과 평창군, 흑산도 일대의 전략지역에서 2만여 점의 동식물 표본을 채집했다. 또 동굴생물과 양치식물·어류·해면동물 등 특정분류군을 집중 조사해 이들 표본 2000여 점을 확보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경기도 일대 동굴에서 국내 처음으로 유령거미과에 속하는 미기록 거미 1종을 발견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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