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주형광,롯데 탈꼴찌 '구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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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롯데 에이스 주형광 (22) 이 팀의 탈꼴찌와 4강 진입에 작은 불씨를 지폈다.

주는 5일 군산에서 벌어진 쌍방울과의 원정경기에서 10이닝동안 무려 1백61개의 투구를 기록하는 무쇠팔을 과시하며 3안타 2실점으로 역투,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4위 LG와의 승차를 4.5게임으로 줄이며 4강권 진입에 희망을 갖게 됐다.

지난달 29일 LG전 이후 7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주는 몸이 덜 풀린 탓인지 2회말 쌍방울 이동수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주는 후속 강영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개인통산 7백 탈삼진을 달성한 이후 자신감을 찾으며 쌍방울 타자들을 압도해 나갔다.

홈플레이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칼날 제구력을 바탕으로 10회까지 단 1안타만 허용하는 눈부신 피칭이었다.

특히 8회에는 세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냈다.

선발투수의 적정 투구수인 1백개를 이미 넘어선 9회초 주는 노상수 투수코치가 "계속 던질 수 있느냐" 고 묻자 "끝까지 던지겠다" 며 고집을 부렸다.

마무리 문동환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어 에이스로서의 경기를 책임지겠다는 다부진 각오의 표시였다.

결국 주는 쌍방울 잠수함 김기덕.김현욱과 특급 마무리로 변신한 김원형 등 6명의 투수와 맞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후반기들어 완봉승 포함, 3승1패의 호성적으로 올시즌 7승을 기록하고 있는 주의 올해 목표는 두자리 승수 달성. 주는 94년부터 96년까지 3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렸으나 지난해 군문제 등으로 6승에 그치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었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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