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대형건설 업체 국책공사 담합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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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내 굴지의 12개 건설업체가 대형 국책공사를 담합 입찰을 통해 번갈아 고가로 따내 정부예산 2천7백여억원을 낭비토록 한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지검 특수2부 (朴相吉부장검사) 는 6일 현대.삼성물산.대우.동아.대림산업.쌍용.SK.두산.극동.고려개발.현대산업개발.한진 등 12개 건설업체가 96년 6월 이후 서해안고속도로공사 (발주처 도로공사) , 인천 LNG기지 저장탱크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13건의 국책공사에서 담합 입찰한 사실을 적발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현대건설 이지송 (李之松.58) 본부장 등 건설업체 국내영업본부장 9명을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3명을 수배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 업체는 공기업 발주공사가 우수 건설업체만 참여할 수 있도록 지명경쟁입찰로 이뤄지는 점을 악용, 96년 12월 서해안고속도로공사의 경우 현대건설.대림산업 등 5개 업체가 2개 업체씩 컨소시엄을 이뤄 3개 공구 공사를 나눠 낙찰받는 등 담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신중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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