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풍물 소개프로 제작위해 방한한 구로다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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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금 일본에서는 2002년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두고 한국을 제대로 알자는 분위기가 일고 있어요. 88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한국 (북한 포함) 을 일종의 터부로 여기던 것과는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

일본의 규슈 (九州) 지방 지역방송국인 OBS - TV 등 7개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소중한 한국'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방한 (訪韓) 한 일본의 중견탤런트 구로다 후쿠미 (黑田福美.42) . 그는 아직 '조센징' 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는 일본에서나 일본문화에 대한 정식 창구가 없는 우리 현실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지난해 SBS 광복절 특집다큐멘터리 '관동대지진' 의 진행자 이자 에세이 '서울, 마이 하트' 와 관광정보지 '서울의 달인' (미번역) 의 저자로, 이밖에 수많은 한국관련 TV프로그램의 기획 및 리포터로서 이제 그녀의 얼굴은 한.일 민간교류사의 일본측 상징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82년 배구선수 강만수의 열성팬에서 시작된 그녀의 한국사랑은 이제 그녀를 일본에서도 유일한 지한파 (知韓派) 연예인으로 만들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후쿠오카 (福岡) 를 배로 출발, 자갈치시장.불국사.인사동 거리.축구 K리그.한국의 집.용인 민속촌 등을 둘러보며 한국의 풍물을 두루 소개한다.

9월 12일 오후 2시부터 54분간 방영될 예정. 개량한복을 즐겨 입는다는 그녀는 가장 소개하고 싶은 한국적인 풍물로 '정 (情)' 을 꼽는다.

"저에게 보여준 수많은 한국 친구들의 정을 TV로도, 책으로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속상합니다."

영화 '가라오케' 및 2시간 연속드라마의 주연을 맡고 있는 그녀는 지금 '서울, 마이 하트' 2탄 및 '가볼 만한 한국의 시골' (가제) 출판과 각종 한국관련 강의에 초대받아 결혼할 시간조차 없다고 한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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