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고종수·김은중 구단들 '인기관리'팔걷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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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동국.고종수.김은중 등 신세대 스타들이 많은 관중을 축구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의 치솟는 인기는 홈구장 관중 증가가 말해준다.

이동국의 포항은 지난해 평균 6천5백여명에 머물던 홈구장 관중이 올시즌 1만명을 돌파했다.

고종수가 활약하는 수원 삼성구장 관중은 8천여명에서 1만1천여명을 넘었으며, 최근 신세대 스타대열에 합류한 김은중의 대전구장에도 지난해 2천6백여명에 비해 2배 가까운 5천여명의 관중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구단측은 이들의 인기유지가 프로축구 붐조성에 결정적이라 보고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우선 포항은 이동국의 개인 후원회를 만들고 있다.

이의 출신교인 포철공고 졸업생들과 정치인.변호사.의사 등 유력인사들을 모아 이달말까지는 후원회를 결성할 계획이다.

매 경기 1천~2천여명의 오빠부대를 거느리고 다니는 만큼 체계적인 인기관리를 위해 개인 매니저를 고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수원 삼성은 하루평균 2백통 가까이 걸려오는 고종수 팬들의 전화를 팬클럽에 연결시켜 주고 있다.

2일엔 수원시 체육회관에서 3시간 동안 팬들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으며, '시즌 중엔 선수들의 방송출연을 금지한다' 는 내부 지침을 깨고 4일.6일 TV프로그램 출연을 허용했다.

대전 역시 팬클럽과 협력해 김은중의 지명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수원 삼성의 이호승 과장은 "갑자기 축구팬들이 늘어나 선수.구단 모두 당황하고 있다" 며 "선수 개인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 프로축구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 고 밝혔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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