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하철 1호선 1단계구간 개통 1년 연기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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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001년말 완공 예정이던 대전지하철 1호선 1단계 구간 (동구판암동~정부대전청사 12.4㎞) 개통이 최소한 1년정도 연기된다.

정부가 당초 지하에 건설하려던 경부고속철도 대전역사를 지상화하기로 함에 따라 이와 연계된 지하철 역사 설계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전시지하철건설본부는 31일 "이날 오전 건교부장관.대전시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9차 사회간접자본건설추진위원회에서 고속철도 대전역사 지상화 방침이 확정됨에 따라 지하철 대전역사에 대한 재설계가 불가피해졌다" 고 밝혔다.

건설본부는 또 "지하철 11개 공구 가운데 8개 공구는 이미 공사가 발주됐고 2개 공구 (7, 9공구) 는 발주를 준비중인등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돼왔다" 며 "하지만 대전역을 통과하는 5공구의 토목설계 재변경이 불가피해 전체적인 공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고 덧붙였다.

시는 당초 고속철도 역사가 지하 6층 규모로 건설되는 것을 전제로 96년8월 용역비 5억6천만원을 들여 대전역 통과구간에 대한 토목설계를 전문기관에 발주했으나 정부가 '역사 지상화' 방침을 본격 거론함에 따라 지난해말 공정이 96.5% 진행된 상태에서 설계작업을 중단했었다.

건설본부는 고속철도 역사 지상화에 따른 재설계 기간만 5개월정도 소요돼 전체 공정이 최소한 1년정도 늦어지고 지하철역과 고속철도역 사이의 환승거리 (換乘距離) 도 1백40m에서 1백80m로 크게 늘어나 승객들의 불편이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열린 사회간접자본건설추진위원회에서 현재의 경제여건을 감안, 경부고속철도를 1단계로 2004년까지 서울~대구 구간만 건설 (대전.대구시내 통과구간은 기존 철도 전철화) 한 뒤 2단계로 2006년 이후 대구~부산구간을 건설 (대전.대구시내 구간은 지하화) 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대전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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