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수 시장 '브랜드의 반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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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간판 상품의 판도 변화가 심하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6일 조사.발표한 '2003년 주요 상품 및 서비스 시장점유율'결과를 보면 일본의 100개 주요 내수 품목의 시장점유율 중 13개 품목에서 1위가 바뀌었다. 2002년엔 10개가 갈렸다.

디지털 카메라에선 2002년 3위였던 캐논이 후지필름.소니를 제치고 1위로 뛰어올랐다. 400만 화소 제품치곤 다소 비싸지만 고급스럽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호평받은 'IXY 400'의 대히트 때문이다.

실내용 에어컨으론 마쓰시타(松下)가 중견업체인 다이킨에 정상의 자리를 25년 만에 내줬다. 세제 분야의 부동의 1위였던 가오(花王)도 식기세척.건조기용 세제를 발 빠르게 선보인 외국계 P&G에 1등을 선사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으로 기능과 디자인을 중시한 품목이 약진했다"고 평했다. 저가 판매전략이 화두였던 2002년과 다른 경향이다.

한편 니혼게이자이는 23개 주요 품목에 대한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아울러 조사한 결과 디지털 분야의 한국세가 돋보였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플래시 메모리에서 점유율 19.4%로 1위로 떠오른 것을 비롯해 7개 품목에서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일본은 액정TV, DVD 리코더 등 10개 품목에서 세계 1등을 유지했다. 디지털 카메라는 1~5위를 휩쓸었다.

PC는 미국 델(16.7%)이 HP(16.2%)를 제치고 1위를 되찾았다. 액정TV에서는 샤프(48.1%), 디지털 카메라는 소니(23%)가 수위에 올랐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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