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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질병에도 필수…관절환자등 운동 안하면 더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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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관절이 아픈 사람도 운동을 해야할까. 정답은 '그렇다' .상계백병원 운동의학클리닉 양윤준 (梁允準) 교수팀이 최근 허리나 팔다리의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한 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3%인 52명이 운동으로 통증이 덜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관절이 아파 운동을 게을리하면 근골격계가 위축돼 관절이 더욱 아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10년전부터 왼쪽 어깨의 통증으로 고생해온 K씨 (36.여) 는 대표적 사례. 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진통제에 의존해왔던 K씨는 날개뼈 아래 근육에 힘을 줬다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하는 어깨근육 강화운동으로 1개월만에 숙면을 취할 수 있었고 2개월 후엔 통증도 거의 사라졌다.

梁교수는 "K씨의 어깨통증은 근력이 약화되어 어깨와 팔뼈 사이에 근육과 인대가 끼인 충돌증후군 때문" 으로 분석하고 "이 경우 진통제보다 어깨근육 강화운동이 효과적" 이라고 말했다.

어깨를 중심으로 팔을 돌려주는 동작도 어깨통증치료에 좋다. 디스크나 좌골신경통 등 요통환자도 운동을 해야한다.

구체적인 운동요령은 전문의를 찾아 매캔지식 운동이나 윌리엄스식 운동 등 자신에게 알맞은 요통재활 운동프로그램을 배우는 것. 요통환자들이 지켜야할 기본적 운동원칙은 오래 서 있을 경우엔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는 동작을, 오래 앉아있을 경우엔 허리를 뒤로 제껴주는 동작을 반복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 무릎이 아픈 사람도 운동을 해야한다.

梁교수는 "앉아서 무릎을 편채 허벅지 근육에 힘을 줬다 빼거나, 서서 20도 정도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해주면 좋다" 고 충고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10년동안 양쪽 무릎이 아파 거동이 불편해 바깥출입을 삼가왔던 L씨 (60.여) 병원으로부터 수술권유까지 받았으나 무릎강화운동만으로 통증이 덜어져 등산까지 가능해졌다.

그 뿐만 아니다. 모든 성인병 치료에 운동은 '약방의 감초' 인 셈.

당뇨환자에게 운동은 필수. 걷기.수영.에어로빅등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Ⅰ형 당뇨환자는 '매일' 30분정도, 성인형 당뇨병인 Ⅱ형 당뇨 환자는 4백~5백 칼로리를 소모하는 운동을 주 5~7회하되 한번에 90분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전 혹은 운동중 탄수화물 간식을 먹고 인슐린 투여량도 운동전에 줄이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고혈압환자에게는 걷기.트레드밀.자전거 타기 등이,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에어로빅.걷기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

고혈압 환자는 강하지 않은 운동으로 한번에 1시간 이내, 주 3회 이상이 적당하다.

단 현재 수축기 혈압이 1백80㎜Hg가 넘거나 확장기 혈압이 1백10㎜Hg 이상이면 가벼운 산책만 해야하며 근력강화 운동은 확장기혈압이 상승하므로 금물. 골다공증환자의 경우 1회 30분정도로 주당 3회가 좋으나 골절 위험이 있으므로 심한 운동이나 테니스 등은 피해야 한다.

정신과 질환인 우울증에도 운동이 치료에 보탬이 된다. 놀이 위주의 가벼운 운동을 매일 재미있을만큼만 하는데 주위에서 칭찬을 해주면 더욱 효과가 있다.

황세희.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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