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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머니지 68개국 은행 평가]시티뱅크 '세계1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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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영원한 '최고의 은행' 은 없는가 - . 세계적 네트워크를 이용해 외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시티뱅크가 지난해 최우수은행이었던 HSBC그룹 (홍콩 - 상하이 은행의 지주회사) 을 제치고 올해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영국의 금융전문지 유로머니 7월호가 밝혔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최근 일부 은행의 퇴출등 불안정한 환경을 감안, 올해에는 국가별 최우수 은행.증권사를 이례적으로 선정하지 않았다.

유러머니가 올해 국가별 최우수 은행.증권사를 발표하지 않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신한은행.동원증권이 각각 선정된 바 있다.

◇종합 평가 = 전세계 68개국의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위기 관리 능력.신규 시장 개발 등 33개 부문을 종합 평가한 결과 1위는 시티뱅크로 분석됐다.

시티뱅크는 고객서비스.기업어음 (CP) 발행.신규시장 개발등 4개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분야에서도 골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티뱅크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주식시장과 기업인수.합병 (M&A) 부문을 샐러먼 스미스 바니 증권사와의 합병을 통해 보강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탁월한 수완을 발휘, '글로벌 소비자 은행' 으로 자리잡았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위는 지난해 최우수은행이었던 HSBC그룹.

그러나 33개 평가 항목 가운데 가장 많이 1위를 차지한 금융기관은 메릴린치 증권사. 사채 (社債) 발행.시장분석 능력.투자 및 중개 등 6개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평가 대상이 된 33개 부문에서 지난해에 이어 계속 부문별 1위를 차지한 은행은 9곳에 불과, 전세계적인 선두 다툼이 치열함을 보여줬다.

◇아시아.한국에 대한 평가 =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지역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홍콩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홍콩은행은 아시아지역의 6백80여개 점포망을 기반으로 다른 은행들보다 높은 안정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우량 고객들이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더라도 어지간해선 신용도를 낮추지 않은 점이 오히려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러머니지는 그러나 국가별 최우수 은행.증권사 발표에서 한국의 경우 이에 해당되는 곳이 없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한국의 어느 은행도 눈에 띄게 차별화된 경영스타일을 갖춘 곳이 없어 '누가 현재의 금융위기 속에서 더 좋고 나쁘다' 라고 말할 수 없는 실정" 이라고 말했다. 이 잡지는 또 "한국 은행들의 문제점은 기업 신용도보다 일종의 '할당' 에 의해 대출하고 있다" 고 밝혔다.

한편 한국내의 최우수 외국 은행으로는 시티뱅크, 최우수 외국 증권사로는 쟈딘 플레밍이 각각 꼽혔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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