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기념식]국회의장 없이 3당대표도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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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50주년 제헌절 기념식이 17일 김수한 (金守漢) 의원 등 전직 국회의장단과 윤관 (尹관) 대법원장.김용준 (金容俊) 헌법재판소장.김인식 (金仁湜) 제헌의원동지회장 등 각계인사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렸다.

기념식은 여야간 정쟁 (政爭) 으로 15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함에 따라 사상 처음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 없이 치러졌다.

기념식에는 또 여야 3당 대표 모두가 참석하지 않았으며 60여명의 의원만이 모습을 나타냈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의 장기공전에 항의해 검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공석인 국회의장을 대신해 경축사를 낭독한 김수한 전의장은 "헌정 (憲政) 의 중심이 돼야 할 국회가 타성과 극한대립의 후진적 정치문화를 극복하지 못한 채 파행과 공전을 거듭, 국민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고 지적하고 "국회는 50주년 제헌절을 계기로 심기일전해 국정의 중추기관으로서의 제 모습을 하루 속히 되찾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주체인 국회의장조차 없는 기념행사 등에 대해 비난여론이 비등한 것과 관련, 여당측은 원구성 지연책임이 다수당인 한나라당에 있다고 주장했고, 한나라당측은 집권 여당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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