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G8 정상회의 개최지에 또 지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주요 8개국(G8) 확대정상회의(8~10일)가 열릴 이탈리아 중부 도시 라퀼라에서 3일(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라퀼라는 4월 리히터 규모 6.3의 지진이 강타해 299명이 목숨을 잃고 7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곳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라퀼라의 경제 재건을 돕기 위해 당초 사르디니아 섬으로 예정돼 있던 G8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이곳으로 옮겼다. 폐허로 변한 도시 외곽에 호텔과 기자회견 장소 등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상회의 개막을 불과 5일 앞두고 다시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예정대로 이곳에서 정상회담이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G8 확대정상회의에는 미국·중국·인도 등 총 17개국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도 주최국 초청 자격으로 참석한다.

수도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95㎞ 떨어진 라퀼라는 1254년 신성로마 제국의 콘라트 4세의 명령으로 건설된 중세 이탈리아 첫 계획도시다. 로마네스크와 고딕,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 한 자리에 모여 있어 ‘서양 건축 박물관’ ‘중세의 보석’ 등으로 불렸다.

하현옥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