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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fashion] 지루한 일상 탈출 … 자유를 입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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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방을 꾸리는 일은 언제라도 즐겁다. 다만 끝없는 갈등이 번거로울 뿐. 옷장을 통째로 실어 나를 수만 있다면 별일 아니겠지만 가방 크기는 정해져 있다. 무엇을 가져가야 후회하지 않을까. 『우먼스타일 북』의 저자인 팀 건은 “여행지에서의 스토리를 상상해 보라”고 조언한다. 여행 장소를 상상하고, 그곳에서 과연 나는 어떤 모습이길 원하는지 그려 보라는 얘기다. 여행의 가장 큰 의미는 일상 탈출이다. 그러면 답은 나온다.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여름철 휴가지에서의 옷 입기를 위해 ‘리조트 룩’이라는 용어가 많이 쓰인다. 몸에 꼭 맞는 브라 톱, 밑위 길이가 짧은 반바지, 푹 파인 원피스, 근사한 저녁 시간을 위한 롱 드레스 등이 해당된다. 이때 참고할 만한 정보가 명품 패션 브랜드의 ‘크루즈 룩’이다. 바다 위의 특급 호텔 ‘크루즈’를 타고 떠나는 여행에 어울리는 옷들을 말한다. 원래 크루즈 룩은 한겨울에 따뜻한 열대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부유층을 위해 만들어진다. 그 때문에 쇼를 여는 브랜드도 많지 않고, 판매 시점도 가을·겨울이다. 하지만 어떤가. 취지야 어찌됐든 휴가지에서 돋보이는 옷 입기 노하우를 얻기에 이만한 정보도 없다.

올해 5월 베네치아 리도 섬에서 열린 샤넬 09-10 크루즈 컬렉션은 휴가지에서 꼭 필요한 옷들을 챙기는 데 좋은 교본이다. 코코 샤넬이 사랑했던 도시 베네치아를 컨셉트로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선보인 여행지 옷들은 클래식한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패션 감각을 겸비하고 있다. 샤넬 09-10 크루즈 쇼에서 뽑아낸 휴가지 스타일링 팁 7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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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트라이프 무늬

여름철 여행지 옷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가로줄 무늬 의상이다. 너무나 친숙해 평범한 듯 보이지만, 수평선을 연상시키는 가로줄 무늬야말로 자연스럽고 경쾌한 느낌을 전달하기에 손색이 없다. 가능하다면 쇄골 선이 드러나는 ‘보트 네크라인’의 셔츠를 선택해 볼 것. 어깨와 가슴 라인을 아름답게 표현하기에 좋다.

2 흰색 & 네이비 컬러

여름철에 가장 사랑받는 ‘머린 룩’의 기본 색상이다. 탁 트인 하늘과 바다를 닮아서 시각적으로 시원해 보인다. 강렬한 원색만큼 주목효과는 없는 대신 누구라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 레드는 포인트 컬러

샤넬이 09-10 크루즈 쇼에서 선보인 포인트 컬러는 빨간색이다. 흰색과 네이비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빨간색을 이용하면 섹시한 멋을 살릴 수 있다. 푸른 바다에 보색 대비 빨강보다 잘 어울리는 색상도 없다.

4 화려한 프린트

일상탈출이 여행의 목적이라면 평소에 해보지 못한 과감한 시도는 여행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면적을 많이 차지하고 느낌도 강렬해 일상복으로는 소화하기 힘든 화려한 프린트는 휴가지에서 독특한 개성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5 대담한 주얼리

여름 옷, 특히 지금까지 제안한 리조트 룩은 색상이나 디자인 면에서 심플한 것이 특징이다. 그 때문에 한눈에 들어오는 대담한 크기의 액세서리를 매치했을 때 전체적인 스타일링이 빛날 수 있다.

6 시폰 소재

속이 비치는 하늘하늘한 원단의 옷은 여름에만 입을 수 있는 특권이다. 원피스를 입기가 살짝 망설여진다면 시폰 카디건 또는 스카프만 이용해도 멋쟁이가 될 수 있다.

7 클래식 무드

누구라도 영화처럼 낭만적인 여행이길 꿈꾼다. 이때 도움이 되는 영화들은 30~40년대 이탈리아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고전 영화들이다. 머리 모양, 양산, 헤어 핀 하나라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살려 보라. 영화 속 우아하고 아름다운 ‘마드모아젤’의 분위기를 상상하면서.

베네치아(이탈리아)=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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