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프로야구]후반기 판도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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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남은 3장을 잡아라. " 프로야구가 11일부터 후반기 막을 연다.

선두 현대가 멀찌감치 달아나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 4장중 남은 3장을 어느 팀이 잡느냐가 초점이다.

2위 삼성부터 7위 해태까지의 승차가 7.5게임. 뒤집기가 가능한 거리다.

삼성은 생각이 다르다. 3.5게임차로 떨어져 있는 3위 LG와의 거리를 벌리면서 현대와 '양강 체제' 를 굳힌 뒤 막판 현대와 선두다툼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전반기 막판 호조를 보인 마무리 곽채진이 제몫을 해줄 경우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다른 팀들의 태도. 중위권 진입에 초점을 맞추는 나머지 팀들이 현대와의 경기를 소홀히 할 경우 삼성으로서는 어려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3위 LG부터 7위 해태까지는 고작 4게임차. 최하위 롯데도 4위 쌍방울과는 5.5게임차여서 마지막까지 4강을 노려볼 만하다.

여름 중위권 다툼의 열쇠는 투수력이다. 더블헤더가 많고 체력소모가 심해 투수력이 앞서는 팀이 유리하다. 투수력에서는 현재 3, 4위 LG.쌍방울보다 5, 6, 7위 한화.OB.해태가 앞선다.

한화는 에이스 정민철이 컴백하는데다 강병철 감독 경질이후 '앗 뜨거 효과' 를 감안하면 후반기 초반 상승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감독 경질의 '부싯돌' 이 된 마이크 부시를 효과적으로 다스리지 못할 경우 더 심한 부진에 빠질 수도 있다.

현대와 함께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OB와 해태는 공격력 (자세히 말하면 득점력) 이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다. 개인부문에서는 단연 이승엽 (삼성) 의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 수립 여부가 관심거리다.

베이커 (삼성) - 위재영 (현대) 의 다승 싸움과 임창용 (해태) 의 0점대 방어율 진입이 가능할 지도 지켜볼 만하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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