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미끼상품'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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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호객용으로 '미끼' 상품을 내거는 싸움이 제조업체로까지 번지고 있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서는 진작부터 미끼상품이 판촉용으로 유행해왔다.

특정 제품을 헐값에 팔거나 다른 상품을 덤으로 주면서 고객을 끌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최근 제조업체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특히 경쟁업체끼리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고 받는 미끼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우유업계 라이벌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우유.요구르트 판촉전에 미끼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남양유업은 아인쉬타인 우유 (9백㎖, 1천9백원)에 요구르트 (65㎖, 1백10원) 5개를 하나로 묶어 팔고 있다.

매일유업은 마시는 요구르트 신제품 '장에는 GG' (1백60㎖, 7백원) 4개 한 묶음에 1백10원 짜리 요구르트 5개를 붙여서 내놓았다.

LG생활건강과 제일제당이 세제류 판촉을 위해 벌이는 미끼 공세에는 간판제품까지 끌려 나오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세제류 한스푼.수퍼타이에 인기상품인 죽염치약 2개를 한 포장으로 꾸몄다.

여기에 맞서 제일제당은 매출실적이 좋은 식물나라 비누와 액상세제 컴팩트를 비트 제품 미끼로 포장, 유통업체를 돌면서 판촉행사를 갖고 있다.

커피업계에서는 동서식품과 네슬레의 미끼 경쟁이 한창이다.

동서식품은 디카페인.모카골드 등 4개 커피 제품에 각각 머그컵을 랩으로 포장해 출고하고 있다.

네슬레는 테이스터스 초이스 커피 25g (1천2백50원어치, 14잔 분량) 을 더 얹어주면서 '14잔 더' 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매출 올리기에 급한 나머지 유통업체들이 출혈을 각오하고 자주 사용하는 미끼 경쟁이 제조업체에도 확산하는 추세" 라고 말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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