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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시세읽기] 대형주 강세로 연중 최고치 경신하는 중국증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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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IPO 재개에도 불구하고 중국증시는 2분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상반기 결산을 앞둔 기관들의 윈도우 드레싱 작업으로 상승 마감했다. 구이린산진(桂林三金)의 신주청약을 시작으로 그 동안 중단되었던 IPO가 9개월 만에 재개됐지만 부동산과 석탄, 금융 등 대형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큰 폭으로 상승하며 3,000P에 한걸음 다가섰다.

올해 1~5월의 신규대출 5조 8,000억 위안의 20%를 차지하는 1조 1,600억 위안의 자금이 주식시장에 투자됐다고 전해졌고, 국자위는 국영기업 대주주의 지분축소 제한과 자산 구조조정 규범화, 전환사채 매각 제한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또한 국무원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부양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47.10P(+1.61%) 상승한 2,975.31P를 기록했고, 선전거래지수는 부동산주의 약세로 192.34P (+1.69%) 오른 11,605.51P로 마감했다. 상하이증시의 거래량은 1,368.98억 위안, 선전증시의 거래량은 174.11억 위안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부동산, 전력주가 상승률 상위를 기록했고, 금과 지능형 전력망 관련주, 바이오주는 소폭 하락했다. 부동산주가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를 상승으로 이끌었고, 석탄주와 석유화학주가 오후 들어 강세를 보였다. 중국선화(601088)이 7.89% 올랐고, 시산매전(000983)이 5.87% 상승했다. 대형 석유화학주 페트로차이나(00857과 시노펙(600028)도 각각 3.22%, 1.24% 올랐다.

보험주는 중국태평양보험(601601)이 4.61% 상승했고, 은행주는 초상은행이 이익 배당 방안 발표로 4% 가까이 올랐다. 초상은행의 2008년도 배당방안은 매 10주당 0.6 위안의 현금배당으로 배정기준일은 7월 2일, 배당락일은 7월3일, 현금배당일은 7월 9일이다. 흥업은행(601166)과 화하은행(600015)도 각각 3.78%, 2.76% 올랐다.

그 동안 중단되었던 IPO가 9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일부 자금이 청약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며 연 중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6월의 신규대출이 지난 5월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나며 1조 위안을 넘을 전망이고, 올해의 신규대출 중 20%가 증시로, 30%는 어음시장으로 유입되었을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은행 자금의 반 정도가 금융시스템에서 순환하며 버블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정부의 부양책과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또한 단기 급등으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지만 6월과 하반기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3,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월 해제물량은 최고조에 달한다

통계에 따르면 7월 비유통주 해제물량은 “엄청난 재앙(洪水猛獸)”이 될만한 수준이다. 매각제한주(限售股)는 무려 1875.22억주에 달하는데, 6월26일 종가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조 위안에 달한다. 그 중에 중국은행은 7월 비유통주 해제물량의 90% 이상에 달한다. 이중 물량 출회가 현실화될 경우 지수 3000P 돌파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7월 비유통주 해제 기업의 출회 예정물량은 유통주의 52.67% 수준에 달한다.

중국은행의 해제물량은 전체 시가총액의 91%

7월 비유통주 해제기업 중에 최대 물량출회 기업은 중국은행이다. 7월 6일 1713.25억주가 해제되는데, 중국은행 전체 발행주식 수의 67.49%, 7월 전체 해제물량의 91.36%이다. 해제된 뒤에 시가총액은 8100억 위안에 달한다.

다행히, 중국은행의 비유통주 해제물량은 다분히 심리적 압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행의 1대 주주인 중앙 후이진 투자유한책임공사가 국유주식을 지금까지 매도하지 않았고, 2008년 9월 이후 계속 매수하고 있어 매물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통계에 따르면 6월 이후 81개 상장기업의 주식 6.98억주, 시가총액 58.54억 위안의 주식이 매각됐다. 이는 5월의 50.58억 위안 보다 16%나 늘어난 수치이다. 지수가 상승할수록 대주주를 제외한 일반주주의 매각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매각 제한주(限售股)가 대규모로 출회

통계에 따르면 상하이 선전증시의 7월 매각제한주(限售股)는 1875.22억주로 올해 상반기 전체 물량 1171.34억주보다 703.88억주가 더 많다. 6월 26일 종가기준 해제물량은 9920억위안으로 지난 6월의 2064.59억 위안에 비해서 4배에 달한다.

7월말 매각제한주(限售股)가 모두 해제될 경우엔 A증시 유통주는 9650.58억주로 역사적 최대 규모로 전체 주식수의 52.67%에 달하게 된다. 6월 25일 종가기준으로 유통주의 시가총액은 9조6368.16억 위안이고 매각제한주의 시가총액은 9조2092.2억 위안에 달한다.,

10월에 다시 해제물량이 절정에 달한다

7월 해제물량이 많기는 하지만, 월별 기준으로 올해 최대물량은 아니다. WIND통계에 따르면 올해 비유통주 해제물량은 10에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따샤오페이(大小非) 해제물량은 3130.57억주로 올해 전체 해제물량의 45.44%를 차지한다.

10월엔 2개의 대형주-공상은행, 시노펙-의 매각제한주가 해제된다. 7월과 10월에 풀릴 매각제한주는 올해 전체 매각제한주의 91.43%가 집중돼 있다. 특히 공상은행과 중국은행 2개종목의 해제물량은 올해 전체의 91%에 달한다. 매각제한주 중에 따페이(大非)는 전체 해제물량의 91.27%, 샤오페이(小非)는 3.09%이다.

홍콩증시 -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하락 마감

중국증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홍콩증시는 조정론이 확산되며 소폭 하락했다. 지난 3월 9일의 11,344P에서 60% 넘게 상승함에 따라 단기급등으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되었고, 7월부터 실적이 발표되는 8월 전까지 기업의 실적 예고가 이어지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원자재주와 에너지, 금융주가 약세를 기록하며 지수 반등의 발목을 잡았다. 기관투자자들의 윈도우 드레싱 효과로 단기적으로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관망심리가 짙어지며 4거래일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71.75P(-0.39%) 내린 18,528.51P, 거래량은 500.40억 HKD를 기록했다. 국유기업지수(H주)는 49.57P(-0.45%) 하락한 10,987.57P, 레드칩지수는 3.26P(-0.08%) 내린 3,893.70P로 장을 마쳤다. 중국 A주와 홍콩 H주의 프리미엄률을 나타내는 홍콩A-H프리미엄지수는 1.87% 오른 137.48P로 마감했다.

항셍중국본토종합지수(HSMLC)와 항셍홍콩종합지수(HSHK)가 각각 0.10%, 0.42% 하락해 홍콩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항셍홍콩대형주지수(HSHKL)와 항셍홍콩중형주지수(HSHK), 항셍홍콩소형주지수(HSHKS)는 각각 0.44%, 0.32%, 0.69% 하락했다.

42개 블루칩 중 28개 종목이 하락했고, 나머지 14개 종목은 상승했다. 원자재주가 약세를 보이며 장시구리(00358)이 2.66% 하락했고, 안산철강(00347)과 마안산철강(00323)이 각각 2.65%, 0.98% 하락했다. 대형 블루칩 차이나텔레콤(00762)은 2.77%, 차이날코(02600)도 2.70% 떨어졌다. 반면, 중국물 부동산주는 푸리부동산(02777)이 3.04%, 화룬즈디(01109)가 1.94%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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