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월드컵]득점왕 경쟁 불붙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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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20세기 마지막 월드컵의 마침표를 찍을 득점왕은 누구일까.

프랑스월드컵의 득점왕은 20세기 마지막 득점왕이라는 영예와 더불어 74년 라토 (폴란드.7골) 이후 20년을 이어 오던 '월드컵 6골 득점왕' 징크스를 깰 수 있는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랑스월드컵 16강전이 시작된 28일 현재 득점랭킹 1위는 의외로 이탈리아의 신예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비에리 (5골) .헤비급 복서 출신인 비에리는 4경기 연속골을 성공시켰다.

비에리를 쫓는 선수는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4골) 를 비롯, 브라질의 호나우도.삼파이오, 프랑스의 앙리, 멕시코의 루이스 에르난데스 (이상 3골) 등이다.

월드컵 득점왕 경쟁에선 누가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지가 변수다.예선과 16강전에서 맹폭을 가한 칠레의 마르셀로 살라스는 4강까지 올라갔다면 득점왕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었지만 팀이 브라질에 침몰해 득점왕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 점에서 가장 유리한 선수는 브라질의 호나우도. 최고의 테크니션 호나우도는 상대수비의 집중 마크로 현재 3골에 머무르고 있지만 불침항모 브라질의 전력에 힘입어 득점행진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

전력이 급상승한 프랑스의 앙리도 유력한 득점왕 후보다.

순발력.유연성.헤딩력 등 축구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앙리는 프랑스가 우승할 경우 지단과 더불어 MVP 후보로도 꼽힌다.

반면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티스투타는 16강전에서 잉글랜드와 맞붙는 등 앞으로 강팀과의 경기를 남기고 있는데다 득점루트가 단순하고 노출돼 불리한 입장이다.

이밖에 로베르토 바조 (이탈리아) , 위르겐 클린스만.올리버 비어호프 (이상 독일) , 베베토 (브라질.이상 2골) 등도 득점왕 등극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앨런 시어러와 네덜란드의 데니스 베르캄프 (이상 1골) 는 초반 골수확이 부진해 득점왕에 오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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