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전원주·김수미씨 등 아줌마바람 거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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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때 처녀 같기도 한 젊은 기혼녀들을 일컫는 '미시족' 들이 TV광고 무대를 휘잡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한발 더 나아가 요즘 광고계엔 '아줌마 파워' 가 어느때보다 거세다.

40~50대 중견 여성 탤런트가 주축을 이룬 '진짜 아줌마' 들이 미시족들의 바통을 건네 받아 CF계를 주름잡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여성 광고모델의 '연령 곡선' 이 어디까지 상승할 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줌마 신드롬' 의 선두 주자는 전원주씨. 전씨는 데이콤 002광고에서 만화영화인 '짱가' 주제가와 함께 촌스런 옷차림, 코믹한 연기로 단번에 CF계의 톱스타로 부상해 만년 조역의 설움을 날려보냈다.

전씨에 뒤 이어 '아줌마 부대' 대원으로 입대한 모델은 19년만에 처음으로 CF에서 TV드라마 전원 일기의 일용 엄니 모습으로 나온 김수미씨. 김씨는 하이트맥주 광고에서 호미 하나로 가파른 산을 가뿐히 타 넘어 젊은 남녀 등산객의 기를 죽이는 '슈퍼 할머니' 로 출연, 시청자들의 웃음을 수집 중이다.

이에 뒤질새라 '왕년의 스타' 엄앵란씨도 아줌마 모델 대열에 합류했다.

엄씨는 오리온 포카칩 광고에서 '도령 감자' 를 떠나보내며 눈물 짓는 '낭자감자' 로 분해 능청스런 연기를 펼친다.

파트너로 나온 상대역은 자신의 아들보다 더 어린 탤런트 김진. 두 주인공 모두 감자 인형을 뒤집어 쓰고 60년대 힘이 잔뜩 들어간 '신성일 - 엄앵란식 화법 (話法)' 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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