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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주지사, 내연녀와 5일간 밀월 여행

중앙일보

입력

애인과 밀월여행을 갔다와서 거짓말까지.

마크 샌포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2012년 미국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꼽히는 기대주다. 그러나 '5일간의 여행'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을지 모른다.

샌포드 주지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주 정부 직원은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목적지를 알리지 않은 채 검은색 SUV를 타고 집을 떠난 후 5일간 연락이 두절됐다.

그러자 CNN과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언론은 샌포드 주지사의 잠적 이유가 7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자금 수령 문제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및 그의 정적들과 치열한 논쟁을 벌인 것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했었다.

주 정부 측은 "샌포드 주지사가 애팔래치아 산맥에서 하이킹 중이라고 연락해왔으며 24일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24일 모든 것이 밝혀졌다. 샌포드 주지사는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애팔래치아 하이킹을 갔다고 측근에게 말한 것은 거짓이었다"고 시인하고 "애인과 함께 아르헨티나로 놀러갔다 왔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지난 8년동안 부인 몰래 한 여성과 혼외정사를 가져왔다"며 부인과 네 아들, 자신의 참모진과 지역주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부인은 혼외정사 사실을 몇달 전에 알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샌포드 주지사는 이날 "공화당 주지사협의회 의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화당 차기 대선주자이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 때 탄핵을 주도하며 윤리적 강경론자로 불렸던 네바다주의 존 엔자인 상원의원도 혼외정사 문제로 지난 17일 당 정치위원회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그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자신의 선거참모로 일했던 기혼여성과 혼외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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