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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 키우자” 충청지역 대학생들 국토순례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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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24일 오전 11시쯤 강원도 고성군 간성아야진 연수원 인근 2차선 도로. 국토순례에 참여한 대전 목원대생 100여명이 태극기와 학교 마크가 새겨진 깃발 등을 들고 걸었다. 검게 탄 학생들의 얼굴에는 취업난 등 역경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역력했다.

23일 국토순례에 나선 대전 목원대생 110명이 태극기 등을 들고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도로를 걷고 있다. [목원대 제공]


이아름(22·여·관현악 4년) 학생은 “경기불황에 취업도 생활도 더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번 국토순례를 완주한다면 다른 역경은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 대학생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23일 오전 8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출정식을 갖고 30여㎞를 걸어 같은날 오후 6시 고성 간성아야진 연수원에 도착, 하룻밤을 보내고 24일 오전 8시 양양군 강원대 동해 수련원을 향해 출발한 학생들은 그대로 보존된 강원도의 경치에 대해 놀라움을 보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4시쯤 속초시 왜용치항에서 바닷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등 자연정화 활동을 벌였다. 오후 6시쯤 숙속인 강원대 동해수련원에 도착, 여장을 풀었다. 이들은 이날 32㎞를 걸었다.

여름방학을 맞은 대전지역 대학생들이 속속 역경을 극복해 강한 정신력을 키우는 국토순례 붐이 일고있다. 가장 먼저 국토순례를 떠난 목원대생 110명은 23일 오전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출정식을 갖고 12박13일 일정으로 432㎞에 달하는 국토순례를 시작했다.

취업의 어려움에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자는 뜻에서 이번 국토순례 슬로건을 ‘밟아라 국토를, 일으켜라 젊음을’으로 정한 목원대생들은 강원도 동해∼주문진∼대관령∼둔내∼치악산∼간헌∼충북 충주∼음성∼증평∼청원을 거쳐 다음달 5일 오후 6시 학교에 도착하게 된다.

참가 학생들은 특히 1㎞를 걸을 때마다 1인당 100원을 적립, 적립금을 모두 불우한 이웃을 위해 후원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국토순례를 하면서 농촌봉사활동을 벌이고 각 지역의 역사탐방, 목원대 동문회 방문 등 각종 부대행사도 갖는다.

한남대 학생 120명도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0박11일 일정의 지역사랑 국토순례에 나선다. 학생들은 ‘우리 지역 바로 알기’라는 주제 아래 공주∼청양∼보령∼부여∼논산∼금산∼대전 등 258㎞를 걸으면서 지역 곳곳의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주변 정화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배재대 학생 90여명도 다음달 6일부터 17일까지 개교 124주년을 기념하고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2009 대전 국제우주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학교를 출발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까지 280㎞에 이르는 국토순례를 떠날 예정이다.

배재대 관계자는 “학생들은 대전에서 남해안까지 걸으면서 국제우주대회를 곳곳에 알려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하기위해 국토순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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