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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바캉스] 3. 홍콩 '스타의 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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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 스타의 거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손도장을 맞춰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 화려한 야경과 함께 스타들의 체취를 느껴보세요.'

홍콩 침사초이 바닷가에 세워진 '스타의 거리(星光大道)'가 새로운 바캉스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60억원을 들여 지난 4월 말 완공된 이 거리는 너비 4~5m, 길이 2㎞가량의 바닷가 창랑(長廊.긴 복도)길. 영화 스타 50여명의 손도장을 구경할 수 있다. 1913년 홍콩의 첫 영화 '노자, 처를 시험하다(老子試妻)'를 찍은 리민웨이(黎民偉)를 필두로 훙진바오(洪金寶).청룽(成龍) 등이다.

오후 8시가 되면 고층빌딩에서 쏘아대는 현란한 '레이저 쇼'가 펼쳐진다. 근처의 문화센터에선 지난 6월 초부터 매일 저녁 뮤지컬 '맘마미아'를 공연한다. 빅토리아 만 건너편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와 88층짜리 국제금융센터Ⅱ 빌딩 등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를 오르내리고 습도가 90%를 넘는 홍콩에선 밤바다를 구경하는 게 훌륭한 피서법. 벤치에서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중국에서 왔다는 한 40대 남성은 액션스타 청룽의 손도장 앞에서 떠날 줄 몰랐다. "영화에서만 보던 청룽의 손이 내 손보다 작다"며 몇 번이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간이매점을 하는 30대 초반의 베네타는 "관광객과 가족.연인.친구끼리 나오는 홍콩인을 합치면 하루에 5만여명이 다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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