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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월 세계 주요 페스티벌 안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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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여름철이 오면 음악가들은 산으로 올라간다. 숲과 호수로 둘러싸인 자연 속에서 들려주는 음악은 더욱 감동적이다.

2차대전 이후 여름철 관광객들의 볼거리.들을거리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페스티벌은 그 숫자를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각국에서 페스티벌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기업들이 돕는 메세나 활동도 활발한 편이다.

올 여름에 열리는 주요 페스티벌의 지상 감상자리를 마련했다. 더 즐길 분은 현장으로 달려가든가 인터넷 홈페이지 속으로 들어가 보시길.

◇루체른 페스티벌 (8.19~9.16) =올해 60주년에다 신축 콘서트홀 (1천8백40석) 의 개관으로 경사가 겹쳤다.

스위스 루체른 호수가에 자리잡은 이 음악당은 프랑스의 건축가 장 누벨의 디자인에다 미국의 음향기술자 러셀 존슨이 설계한 것. 아바도 지휘의 베를린필이 베토벤 '합창교향곡' 으로 개막공연을 갖는다.

흥미로운 것은 음악당의 음향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인근 페스티벌에 출연중인 연주단체들이 짬을 내어 들른다는 사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합창단이 레바인 지휘로 바그너의 '신들의 황혼' 2.3막을, 바렌보임 지휘로 '마이스터징거' 의 3막을 각각 콘서트 형식으로 연주하는 것. 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상연되는 메시앙의 오페라 '앗시시의 성 프란시스' 가 콘서트 형식으로 연주되고 런던 프롬스에 출연했던 BBC심포니.피아니스트 에마누엘 액스가 모차르트 협주곡을 연주한다.

www.LucerneMusic.ch.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7.3~19) =스위스 서부에 위치한 재즈 페스티벌의 최고 명문. 올해 예술감독을 맡은 대머리 타악기 주자 겸 싱어송라이터 필 콜린스가 드럼을 연주하고 있는 포스터가 인상적이다.

콜린스는 포스터 디자인을 손수 그렸다. 인터넷 덕분에 전세계 재즈팬들은 안방에서도 이번 페스티벌을 라이브로 즐길 수 있다.

또 신용카드만 있으면 안방에서 티켓을 예약할 수 있고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면 페스티벌 정보를 리얼타임으로 보내준다.

봅 딜런의 개막공연에 이어 힐베르토 힐 악단.산타나 등 브라질 음악이 연주되며 갈라콘서트 '오스카 피터슨과 그의 친구들' 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www.montreuxjazz.com.

◇아비뇽 페스티벌 (7.10~8.2) =프랑스 최고의 연극제. 무용.음악.전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한국의 밤' (7월13~21일)에서 안숙선.김덕수패 사물놀이.이매방.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과 현대무용의 남정호.이혜경, 설치미술가 김정식.김언경이 참가한다.

유토피아 영화관에서 열리는 한국.대만 영화제에 장선우.박광수 감독이 초청을 받아 10여편의 한국영화가 상영된다.

또 대만의 극단이 '맥베스' 를 중국식으로 번안한 연극이 상연된다.

www.festival - avignon.com.

◇에딘버러 페스티벌 (8.16~9.5) =스코틀랜드의 고성 (古城) 을 배경으로 열리는 공연예술 축제. 현재 에딘버러성 아래 새로운 페스티벌 센터가 건립중인데 99년 페스티벌 오픈에 맞춰 선보일 예정. 올해의 테마는 쉴러와 베르디. 쉴러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루이자 밀러' '돈 카를로' 등 베르디의 오페라 4편을 선보인다.

또 시애틀의 퍼시픽 노스웨스트 발레단이 조지 발란쉰의 '한여름밤의 꿈' 을 영국 초연한다.

소프라노 바버라 보니, 바리톤 브라인 터펠,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알프레드 브렌델.리차드 구드.마리아 조앙 피레스. 베를린필 (아바도).체코필하모닉 (귄터 반트).오르페우스체임버.유럽체임버.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피에르 불레즈)가 출연한다.

www.go - edinburgh.co.uk.

◇베로나 아레나 페스티벌 (6.26~8.30)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 원형극장에서 단골 레퍼토리인 베르디의 '아이다' 를 비롯, '나부코' '리골레토' '가면무도회' , 푸치니의 '토스카' 를 상연한다.

주역가수로는 바리톤 후안 폰스.레오 누치.루제로 라이몬디 등이 출연한다.

www.arena.it.

◇콜마 페스티벌 (7.2~14) =프랑스 굴지의 음악제로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푸슈킨 탄생 2백주년과 베이스 페오도르 샬리아핀 탄생 1백25주년 기념 특집이다.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비아르도가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가곡을 연주하고 피아니스트 줄리아 질라베르키가 라흐마니노프.스트라빈스키.프로코피예프.알렉산더 체레프닌 등 유럽과 미국으로 망명한 20세기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만으로 독주회를 꾸민다.

◇BBC프롬스 페스티벌 (7.17~9.12) =런던 로열알버트홀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규모의 페스티벌. 시카고심포니.LA필 등이 출연, 73회의 공연을 갖는다.

올해는 거슈윈과 한스 아이슬러의 탄생 1백주년 특집이다.

엘가의 미완성작 '교향곡 제3번' 을 페인이 완성해 연주하고 폐막공연에서 허버트 패리 작곡의 영국 애국가 '통치하라 브리타니아여' 를 바리톤 토마스 햄슨이 미국인 최초로 부른다.

www2.bbc.co.uk/proms.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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