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고속철 결함 논란…탈선사고 사망자 백명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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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독일 에셰데의 고속철도 (ICE) 참사로 사망자수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사고원인을 둘러싸고 고속철도 자체의 결함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공영 ARD - TV는 사고로 1백~1백20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했으며 AP통신은 독일 관리를 인용, 사망자수가 최소 1백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DPA통신은 4일 오후3시 (한국시간) 현재 밝혀진 사망자수는 83명이라고 보도했다.

구조요원들은 발굴작업이 끝나지 않아 희생자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하노버 북쪽 50㎞ 지점의 에셰데역 근처에서 3일 오전11시 (한국시간 오후6시) 쯤 발생한 도시간 ICE의 고가도로 교각 충돌사고 원인은 당초 목격자의 증언에 따라 처음엔 고가도로에서 추락한 자동차와의 충돌설로 설명됐으나 현재는 선로 및 차체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대변인은 사고 당시 독일 국영철도회사 (DB) 직원들이 현장에서 시설보수 공사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 선로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독일연방 사고조사반이 사고에도 불구하고 선두의 전동차가 선로 이탈없이 에셰데역으로 진입한 점을 중시, 선두 전동차가 나머지 객차들과 분리된 이유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DB는 그러나 열차나 선로 자체엔 아무런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빌헬름 콘라트 뢴트겐' 이라는 이름의 이 열차에는 승객 7백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사고 당시에는 시속 2백㎞로 운행되고 있었다.

한편 이 사고로 ICE의 안전성과 차세대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트란스라피트 도입에 관한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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