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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휴대폰 1t = 금 340g … 연 1400만 대 절반만 회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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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일주일에 1만 개 정도의 폐(廢)휴대전화를 분해해요. 이 인쇄회로기판에 얇은 선 보이시죠. 이게 다 금이거든요. 폐휴대전화 처리를 ‘도시의 광산업’이라 부를 만하죠.”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에 있는 리사이클링센터 대흥엠앤티㈜ 임원재(55) 이사의 말이다. 10일 오후 3시 사무실 책상에는 폐휴대전화가 수북이 쌓여 있다. 직원 3명이 능숙하게 폐휴대전화를 분해하기 시작했다. 휴대전화의 키패드를 뜯은 다음 드릴로 나사를 풀고 인쇄회로기판(PCB)을 꺼내 본체와 분리했다. 40초 만에 폐휴대전화 하나가 분해됐다. 분리된 부품들은 파쇄기에서 잘게 잘렸고 제련공장으로 옮겨져 금·은 등을 추출하게 된다.


인쇄회로기판의 노란색의 얇은 막은 대부분 금으로 돼 있다. 키패드와 본체에서는 은과 구리가 나온다. 휴대전화 1대에는 금 0.034g, 은 0.2g, 팔라듐 0.015g, 구리 10.5g, 코발트 6g 등이 들어 있다. 약 2500원어치다.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에 따르면 한 해 폐기되는 휴대전화는 1400만~1600만 대. 모두 재활용하면 연간 180억~200억원의 자원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금광석 1t을 채굴해 금 7.4g, 은 214g을 얻어내는데 비해 휴대전화 1t에서는 340g의 금과 2kg의 은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폐휴대전화 중 600만~700만 대만 수거돼 재활용된다. 절반 이상은 집에 박혀 있다.

◆휴대전화 내면 선물=환경부는 30일까지 폐휴대전화 수거 캠페인을 한다. 조인스닷컴이 후원한다. 전국 시 소재 초·중학교 7500곳, 이마트, 훼미리마트, KTX 역에 마련된 창구에 내면 된다. 한 대당 이마트 포인트 1000점, 훼미리마트 1000원 할인, KTX 요금의 20% 할인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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